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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주말 영화계 최고의 이슈는 아무래도 '스파이더맨 3'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요?
'스파이더맨3'가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 '스파이더맨3'는 개봉 첫날 50만 2천 명의 관객을 동원해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에만 하루 82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우리영화 '괴물'이 지녔던 1일 최다 관객수 약 79만 명을 갈아치운 신기록이죠.
또 지난 주말 256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외화로는 개봉 첫주 최고 기록을 세웠고, '괴물'의 263만 명에 이어 역대 개봉 첫주 스코어 2위 자리에 올랐죠.
전세계적으로는 순제작비 2억 5천 8백만 달러가 주말 사흘만에 회수됐다고 합니다.
[질문1]
'스파이더맨 3' 왜 이렇게 흥행하는 겁니까?
[답변1]
이 흥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는데요.
주중인 화요일 5월 1일이 노동절이라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었죠.
사실 이 화요일 변칙 개봉에 대한 논란이 컸습니다.
게다가 보통 2주 전부터 예매를 시작한 다른 영화들과 달리 약 3주 전부터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면서 예매율을 높여나갔습니다.
그리고, 3, 4월 극장가가 너무 비수기였는데, 영화의 내용도 그렇지만 지난 몇달간 썰렁했던 극장가에 관객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그 수혜를 입은거죠.
전세계적으로는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여는 첫 번째 영화였다는 데 큰 장점이 있었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청난 자본을 들인 와이드 릴리즈 방식의 상영관 장악이 큰 요인이 됐죠.
[질문2]
그래서 국내에선 '스파이더맨 3' 독과점 논란이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다면서요?
[답변2]
지난 주말 '스파이더맨 3'가 전국 816개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이 됐습니다.
필름 상영과 더불어 디지털 상영을 하면서 상영관 수가 급격히 늘어난 거죠.
이 숫자는 정말 놀라운 수치인데요.
현재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정하는 전국 스크린 수가 1850여 개 정도임을 감안할 때 거의 44%에 달하는 수치죠.
멀티플렉스들 가운데는 11개관 중 7개관에서 '스파이더맨 3' 트는 극장들이 있는 등 사태는 좀 심각합니다.
모 멀티플렉스 체인에서는 '스파이더맨 3' 외에는 다른 영화들의 주중 예매조차 되지 않았죠.
그 규모로 볼 때 '스파이더맨 3' 독과점 배급의 문제가 '괴물' 때보다 심각한 것이죠.
극장들이 한마디로 정신없이 '스파이더맨 3'으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는 거죠.
[질문3]
그럼 지난주 개봉한 다른 한국영화들은 어떻게 됐나요?
[답변3]
'스파이더맨3'의 핵폭탄급 배급력과 흥행몰이 덕분에 지난 주말 극장에 걸렸던 다른 영화들은 거의 초토화 됐습니다.
'아들'은 '스파이더맨 3'와 같은 날 개봉했지만 주말까지 전국 26만 관객을 동원했죠.
다른 한국영화들이나 작은 영화들은 보려고 해도 걸려 있는 상영관이 극히 적었습니다.
'스파이더맨 3' 논란이 스크린쿼터 축소와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슈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이 조만간 더욱 거세질 블록버스터 시즌의 우울한 예고편이 될지, 여러 모로 위기인 올해 한국 극장가의 특별한 기록이 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질문4]
'스파이더맨3' 무지막지하게 질주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 개봉하는 영화들은 어떤까요?
무사할까요?
[답변4]
세계 영화계 주요 수상작들을 모은 '씨네휴 오케스트라', 와타나베 켄이 주연하고 치매를 다룬 일본영화 '내일의 기억' 홍콩영화 '용호문', 체코 거장 이리 멘젤의 데뷔작 '가까이서 본 기차', 한국영화 '경의선' 등이 개봉하는데요.
이 영화들이 관객들과 얼마나 만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질문5]
한국영화 요즘 정말 위기라죠?
그래서 각 분야에서 다이어트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한때 논란이 됐던 배우들 개런티도 축소되고 있다고요?
[답변5]
최근 충무로에선 제작비 절감의 한 방법으로 배우 개런티 규모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톱스타의 개런티가 근래 한국영화 평균 제작예산에서 30% 정도를 차지해왔죠.
이제는 배우들에게 기존의 개런티 100% 중 70%만 받고 30%는 투자로 돌리자거나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보너스 형식으로 지급하겠다, 혹은 개런티를 아예 과거의 70%만 받으라고 제시하는 제작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배우들과 매니지먼트 측에서도 한국영화의 현재 상황에서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 '걸스카우트'에 캐스팅된 배우 김선아는 계약금의 일부인 1억을 영화가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받기로 했죠.
최근 싸이더스FNH의 HD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에 캐스팅된 예지원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죠.
김지운 감독의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경우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세 주연배우들이 계약금 일부를 투자형식으로 돌린 상태죠.
지난 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신작 '아들'도 차승원, 류덕환 등 주연 배우 개런티를 기존보다 낮춰 계약했고, '타짜', '바람피기 좋은 날'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던 김혜수, '괴물',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흥행배우가 된 박해일도 정지우 감독의 신작 '모던보이'에서 일정부분 개런티 조정을 했다고 하네요.
'싸움'에 설경구 부인 역으로 캐스팅된 김태희, 공포영화 '헨젤과 그레텔'의 주연을 맡은 천정명,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백윤식 등도 개런티 조정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다이어트가 합리적인 개런티,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쓰일 수 있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6]
요즘 별별 형태 영화관이 있다는데, 최근 영화표 한 장에 무려 10만 원짜리 영화관이 생겼다고?
[답변6]
CJ CGV는 지난 3일 CGV 압구정점 신관 지하에 영화관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형태의 '씨네 드 쉐프’라는 영화관을 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오성급 호텔 수준의 최고급 요리를 제공한다는 건데요.
250평 규모의 극장에 일반 스크린 가격의 세 배 이상인 고급 스크린을 걸었고 하이파이 음향을 위한 스피커 시설은 물론 좌석은 개당 800만 원을 호가한다고요.
그래서 티켓 값이 10만원이 됐습니다.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고 영화관을 고급 사교장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건데요.
극장들의 생존 자구책이기도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명품마케팅’이 극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주말 영화계 최고의 이슈는 아무래도 '스파이더맨 3'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요?
'스파이더맨3'가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 '스파이더맨3'는 개봉 첫날 50만 2천 명의 관객을 동원해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에만 하루 82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우리영화 '괴물'이 지녔던 1일 최다 관객수 약 79만 명을 갈아치운 신기록이죠.
또 지난 주말 256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외화로는 개봉 첫주 최고 기록을 세웠고, '괴물'의 263만 명에 이어 역대 개봉 첫주 스코어 2위 자리에 올랐죠.
전세계적으로는 순제작비 2억 5천 8백만 달러가 주말 사흘만에 회수됐다고 합니다.
[질문1]
'스파이더맨 3' 왜 이렇게 흥행하는 겁니까?
[답변1]
이 흥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는데요.
주중인 화요일 5월 1일이 노동절이라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었죠.
사실 이 화요일 변칙 개봉에 대한 논란이 컸습니다.
게다가 보통 2주 전부터 예매를 시작한 다른 영화들과 달리 약 3주 전부터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면서 예매율을 높여나갔습니다.
그리고, 3, 4월 극장가가 너무 비수기였는데, 영화의 내용도 그렇지만 지난 몇달간 썰렁했던 극장가에 관객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그 수혜를 입은거죠.
전세계적으로는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여는 첫 번째 영화였다는 데 큰 장점이 있었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청난 자본을 들인 와이드 릴리즈 방식의 상영관 장악이 큰 요인이 됐죠.
[질문2]
그래서 국내에선 '스파이더맨 3' 독과점 논란이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다면서요?
[답변2]
지난 주말 '스파이더맨 3'가 전국 816개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이 됐습니다.
필름 상영과 더불어 디지털 상영을 하면서 상영관 수가 급격히 늘어난 거죠.
이 숫자는 정말 놀라운 수치인데요.
현재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정하는 전국 스크린 수가 1850여 개 정도임을 감안할 때 거의 44%에 달하는 수치죠.
멀티플렉스들 가운데는 11개관 중 7개관에서 '스파이더맨 3' 트는 극장들이 있는 등 사태는 좀 심각합니다.
모 멀티플렉스 체인에서는 '스파이더맨 3' 외에는 다른 영화들의 주중 예매조차 되지 않았죠.
그 규모로 볼 때 '스파이더맨 3' 독과점 배급의 문제가 '괴물' 때보다 심각한 것이죠.
극장들이 한마디로 정신없이 '스파이더맨 3'으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는 거죠.
[질문3]
그럼 지난주 개봉한 다른 한국영화들은 어떻게 됐나요?
[답변3]
'스파이더맨3'의 핵폭탄급 배급력과 흥행몰이 덕분에 지난 주말 극장에 걸렸던 다른 영화들은 거의 초토화 됐습니다.
'아들'은 '스파이더맨 3'와 같은 날 개봉했지만 주말까지 전국 26만 관객을 동원했죠.
다른 한국영화들이나 작은 영화들은 보려고 해도 걸려 있는 상영관이 극히 적었습니다.
'스파이더맨 3' 논란이 스크린쿼터 축소와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슈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이 조만간 더욱 거세질 블록버스터 시즌의 우울한 예고편이 될지, 여러 모로 위기인 올해 한국 극장가의 특별한 기록이 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질문4]
'스파이더맨3' 무지막지하게 질주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 개봉하는 영화들은 어떤까요?
무사할까요?
[답변4]
세계 영화계 주요 수상작들을 모은 '씨네휴 오케스트라', 와타나베 켄이 주연하고 치매를 다룬 일본영화 '내일의 기억' 홍콩영화 '용호문', 체코 거장 이리 멘젤의 데뷔작 '가까이서 본 기차', 한국영화 '경의선' 등이 개봉하는데요.
이 영화들이 관객들과 얼마나 만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질문5]
한국영화 요즘 정말 위기라죠?
그래서 각 분야에서 다이어트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한때 논란이 됐던 배우들 개런티도 축소되고 있다고요?
[답변5]
최근 충무로에선 제작비 절감의 한 방법으로 배우 개런티 규모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톱스타의 개런티가 근래 한국영화 평균 제작예산에서 30% 정도를 차지해왔죠.
이제는 배우들에게 기존의 개런티 100% 중 70%만 받고 30%는 투자로 돌리자거나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보너스 형식으로 지급하겠다, 혹은 개런티를 아예 과거의 70%만 받으라고 제시하는 제작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배우들과 매니지먼트 측에서도 한국영화의 현재 상황에서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 '걸스카우트'에 캐스팅된 배우 김선아는 계약금의 일부인 1억을 영화가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받기로 했죠.
최근 싸이더스FNH의 HD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에 캐스팅된 예지원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죠.
김지운 감독의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경우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세 주연배우들이 계약금 일부를 투자형식으로 돌린 상태죠.
지난 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신작 '아들'도 차승원, 류덕환 등 주연 배우 개런티를 기존보다 낮춰 계약했고, '타짜', '바람피기 좋은 날'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던 김혜수, '괴물',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흥행배우가 된 박해일도 정지우 감독의 신작 '모던보이'에서 일정부분 개런티 조정을 했다고 하네요.
'싸움'에 설경구 부인 역으로 캐스팅된 김태희, 공포영화 '헨젤과 그레텔'의 주연을 맡은 천정명,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백윤식 등도 개런티 조정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다이어트가 합리적인 개런티,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쓰일 수 있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6]
요즘 별별 형태 영화관이 있다는데, 최근 영화표 한 장에 무려 10만 원짜리 영화관이 생겼다고?
[답변6]
CJ CGV는 지난 3일 CGV 압구정점 신관 지하에 영화관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형태의 '씨네 드 쉐프’라는 영화관을 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오성급 호텔 수준의 최고급 요리를 제공한다는 건데요.
250평 규모의 극장에 일반 스크린 가격의 세 배 이상인 고급 스크린을 걸었고 하이파이 음향을 위한 스피커 시설은 물론 좌석은 개당 800만 원을 호가한다고요.
그래서 티켓 값이 10만원이 됐습니다.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고 영화관을 고급 사교장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건데요.
극장들의 생존 자구책이기도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명품마케팅’이 극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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