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외고 전형에서 제외되나 [박상남, 교육담당 기자]

'토플' 외고 전형에서 제외되나 [박상남, 교육담당 기자]

2007.04.20.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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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금 이 시각 부산 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는 전국 29개 외국어고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이 모여서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토플 성적'을 더이상 입시전형 자료로 활용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잠시 뒤면 발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박상남 기자!

[질문1]

지금 부산에선 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가 열리고 있죠?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까?

[답변1]

오늘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외고 입시 특별전형에서 토플 성적을 계속 활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토플을 제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2]

외국어고들이 토플을 전형 요소에서 빼는 문제를 검토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답변2]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만 그 배경에는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는 토플 대란 사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토플 시험을 접수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응시 지망자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접수 기능이 마비된 것인데요.

토플 시험이 지난해 9월부터 컴퓨터 기반에서 인터넷 기반, 즉 IBT 체제로 바뀌면서 응시 가능 인원이 많이 준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이번 토플 접수 마비 사태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데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독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해외유학 준비생이 아닌데도 토플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죠.

전체의 70% 이상이 중고교생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외고나 대학 입시 영어우수자 전형에서 요구하는 것이 바로 토플 성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자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반드시 토플 시험을 치러야 하는 유학 준비생들입니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교육계에서 대책을 강구하기에 이르렀고, 외고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하는 문제를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질문3]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특별전형을 통해 영어우수자를 뽑는 인원은 얼마나 되나요?

[답변3]

외고에서 입시전형 요소로 토플 성적을 활용하는 경우는 신입생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우수자나 특기자를 뽑는 특별전형에 국한된 것인데요.

학교에 따라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정원의 5%에서 10% 내외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다만 서울 대원외고의 경우에는 전체 정원의 20% 정도이고요.

경기도 용인 외고는 전체정원의 30%를 영어우수자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질문4]

이번에 토플을 특별전형 요소에서 제외시킬 경우 어떤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답변4]

오늘 교장단 회의에서는 그 부분도 논의될 것이 확실합니다.

사실 그동안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영어우수자를 뽑기 위해 토플에 의존하게 된 것은 다른 마땅한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토플을 제외하게 될 경우 토익이나 텝스 등 다른 영어능력시험을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토익이나 텝스까지 전형요소에서 뺄 경우에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않았지만 영어면접이나 영어에세이 등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질문5]

토플 제외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처음 적용되는 시점이 2009학년도 입학생부터죠?

그러니까 지금 중학교 2학년부터가 될 거라고 하던데요?

[답변5]

입시요강은 입시일로부터 10개월 이전까지 공고를 해야하는 규정때문에 2008학년도 적용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2009학년도가 첫 적용년도가 될 것이고요.

올해 연말까지는 입시 요강을 확정지어 공고해야 합니다.

그 때까지는 영어우수자를 뽑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질문6]

내일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

ETS의 폴 램지 수석부사장이 방한해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요?

[답변6]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밝히게 될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토플 대란 사태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와함께 국내에서 토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시험시설을 좀 더 확충하는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7]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토플 시험 주관사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던데요?

[답변7]

공정거래위원회측은 '미국 교육평가원의 독과점 논란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으면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법무법인의 변호사가 토플시험 주관사인 미국 교육평가원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시험 원서 접수를 중단하고도 아무런 통지를 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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