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V…한국 애니 흥행 최고 [김혜선, 필름 2.0 기자]

로보트 태권V…한국 애니 흥행 최고 [김혜선, 필름 2.0 기자]

2007.02.07.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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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주가 벌써 절반쯤에 다다랐습니다.

매주 이시간 영화계 소식 전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필름 2.0 김혜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얼마 전 재개봉한 '로보트태권V'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죠?

[답변1]

31년 만에 디지털 복원돼 재개봉된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태권V'가 개봉 13일 만인 지난 1월 30일, 전국 180개관에서 50만 3,326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라섰습니다.

이로써, 전국 50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던 '블루 시걸'은 2위로 밀려났죠.

'로보트태권V'는 전국 개봉 첫 주말 27만 7,550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개봉 2주차에도 180개 스크린을 유지했으며, 주당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꾸준히 동원했는데요.

지난 주말 성적까지 합해 현재 전국 관객 62만 명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1979년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8만을 동원했던 걸 생각하면 감개무량한 상황이죠.

이로써,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는 1위 '로보트태권V', 2위 '블루 시걸', 3위 '돌아온 영웅 홍길동', 4위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순이 됐습니다.

[질문2]

해마다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지만 국내팬들이 기대하는 가장 큰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죠?

올해 언제 열리는지 날짜가 발표됐다고요?

[답변2]

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1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벌써 12회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10주년때는 상당한 이벤트가 많았고, 11회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기했던데 비해 12회가 어떤 모습으로 문을 열지 영화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가 지난 1월 31일 매년 바뀌는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한 뒤 올해 영화제 일정도 함께 발표를 했습니다.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제가 시작되기 한 두달 전쯤 공개가 되는데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바닷바람도 선선한 때라 영화제를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3]

영국 왕실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다면서요?

[답변3]

국내에 곧 개봉을 앞둔 영화 '더 퀸' 입니다.

1997년 ‘영국 왕실의 태풍의 눈’이었던 다이애나 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온 영국엔 추모 행렬이 이어지죠.

다이애나와 고부간 갈등이 컸던 여왕이자 시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는 국민들의 눈길을 피하고 있죠.

추모 행사는 점점 거세지고, 이즈음 선출된 새 수상 토니 블레어는 대중과 여왕의 화해를 주선하려 합니다.

영화 '더 퀸'은 다이애나 비의 죽음을 소재로 영국 왕실의 숨겨진 속내를 엿보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무엇보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찰스 황태자, 토니 블레어 수상 등 실존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에 제작 초기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위험한 관계',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명감독 스티븐 프리어즈가 영국 왕실 전문가들과 내부인들의 증언 등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그 외 유럽 언론들은 이 영화가 지닌 통찰력과 유머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비극적인 죽음을 계기로 대립하는 왕실과 정부, 두 권력 집단 간의 갈등이 흥미진진합니다.

[질문4]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한 배우도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다던데요?

[답변4]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한 여배우 헬렌 미렌의 완벽한 여왕 연기는 거의 달인의 경지인데요.

지난 연말부터 각종 유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죠.

오는 2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영화를 보고, '괜찮군'이라고 했다는 후문이 있더군요.

[질문5]

매년 설이면 조폭영화들이 한 두편씩은 꼭 등장하던데요.

'홍길동' 김석훈 씨가 조폭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면서요?

[답변5]

'마강호텔'이라는 영화입니다.

김석훈 씨는 여기서 조직간 다툼으로 억울하게 구조조정 당한 조직의 넘버 2로 등장하는데요.

조직으로 복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조직 동생들을 데리고 다 쓰러져 가는 '마강호텔'에서 미수금을 받아오는 거죠.

영화는 이 조직 형님들이 뜻밖에 이상야릇한 내공을 숨긴 호텔리어의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인해 겪는 좌충우돌의 웃음을 담는 코미디입니다.

김석훈 씨 이외에도 김성은, 박희진 등의 배우들이 출연을 하는데요.

이 영화 제작 현장에 참여한 배우들의 소감, 들어보시죠.

[녹취:김석훈·김성은]

[질문6]

요즘 어른보다 대단한 할리우드 아역 배우라면 역시 다코타 패닝이죠?

다코타 패닝 주연의 귀여운 동물 영화가 개봉한다고?

[답변6]

위대한 아역배우라 할만한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 영화 '샬롯의 거미줄'입니다.

애니메이션 '스튜어트 리틀'의 원작자이자 동화계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E.B.화이트의 1952년 동명 동화를 각색한 작품이죠.

너무 작아서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에 처한 어느 농장의 아기 돼지 윌버와 농장주의 딸 펀(다코타 패닝), 그리고 거미 샬롯(줄리아 로버츠)의 우정을 그린 영화인데요.

실제 출연하는 다코타 패닝을 제외하고 목소리 연기 주인공들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줄리아 로버츠, 오프라 윈프리, 로버트 레드포드 등 명사들이 기꺼이 아이들의 꿈을 위해 동참한 거죠.

영화는 동화책 삽화를 옮겨 논 듯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실사로 돌아선 후에도 동물들과 펀의 우정을 아름다운 판타지로 선사합니다.

동화 속 아름답고도 소박한 마을 모습을 재현한 화면이나 동물들의 연기에서 눈을 떼기 힘든데요.

동물들의 대화 장면은 세계적인 5개 특수효과 회사들이 합심한 최첨단 영화 테크놀로지의 산물이라고 하네요.

작고 힘없는 주인공들이 합심해 잔잔한 기적을 만든다는 따뜻하고 착한 가족영화입니다.

[질문7]

조폭이면 조폭에 대한 선입견이 있듯, 사무라이도 사무라이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전혀 사무라이 같지 않은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일본 영화가 있다고요?

[답변7]

야마다 요지 감독의 '황혼의 사무라이' 라는 영화인데요.

그렇게 사무라이 같지 않은 사무라이가 등장한다는 것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이 영화에는 무슨 일만 있으면 할복하는 사무라이 대신 자신의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며 기뻐하거나 길가의 진달래를 보고 넋을 잃는 사무라이가 나옵니다.

'황혼의 사무라이'라 불리는 세이베이라는 인물인데요.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이 별명은 금빛 황혼을 배경으로 멋지게 검을 휘두르는 무사의 모습 때문에 지어진 게 아닙니다.

실상은 해가 지면 곧장 집으로 귀가하는 주인공의 습관 때문에 생긴 별명이죠.

영화는 사무라이라는 이름을 짐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이 어느 날 원치않은 결투를 하게 되고, 유명세를 얻으면서 커다란 인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미국 드라마 '소프라노스'를 떠올리실 분들도 있을텐데요.

폼 잡는 영웅담이 아니라 직업이 사무라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인생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현실감과 묵묵한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질문8]

지난주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를 소개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영화 한 편이 개봉하네요?

[답변8]

아마도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파리만큼 좋은 무대가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낭만의 대명사로 각인된 도시라서인지 작은 로맨스도 특별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있죠.

'파리의 연인들'은 파리에서도 가장 화려한 거리를 보여줍니다.

몽테뉴 거리와 샹젤리제 극장, 플라자-아테네 호텔이 배경이 되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까다로운 여배우, 부유한 미술품 수집가 등이 등장하죠.

이야기는 부와 명성과는 거리가 먼 극장 앞 카페의 웨이트리스가 쟁반에 음료수와 샌드위치를 받쳐 들고 이 저명한 손님들의 평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영화는 그들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타인과 관계 맺는 소소한 과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작년 초 프랑스 개봉 당시 2백만 관객을 모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프랑스 대표로 출품됐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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