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의 뉴스 포커스〕 ‘기차길옆 공부방’의 건축가 이일훈 향년 67세로 별세

〔ANN의 뉴스 포커스〕 ‘기차길옆 공부방’의 건축가 이일훈 향년 67세로 별세

2021.07.04.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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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의 뉴스 포커스〕 ‘기차길옆 공부방’의 건축가 이일훈 향년 6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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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의 건축가_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나누고 늘려 살기의 철학을 권유한 우리 시대의 진정성 있는 건축가로 남아
“집주인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것이 건축가의 자세이고 사는 방식을 주목하는 게 바로 건축입니다.”

채나눔 건축으로 일생을 바친 우리 시대의 건축가 이일훈이 7월 2일 폐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그의 나이 향년 67세다.
고 이일훈 건축가는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김중업 건축연구소(1922~1988)를 거쳤다. 이후
1990년대 후리건축연구소를 설립해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나누고 늘려 살기의 철학을 권유하는 설계방법론인 채나눔 건축을 주창하며 건축계의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생전 건축가의 대표작인 인천 만석동 경인선 철로변에 들어선 ‘기찻길옆 공부방(1998)’은 저예산으로 연면적 148㎡, 3층 규모의 건축으로 평소 건축가의 철학인 채나눔과 공동체 문화 회복을 고스란히 녹여낸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건축가는 불편하게 살기를 제안한 가평 ‘우리안의 미래연수원’,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강조한 ‘작은 큰집’, 영성을 위한 공간을 설계한 화성 ‘자비의 침묵 수도원’을 비롯해 홍성 밝말도서관, ‘성 안드레아병원 성당’, ‘도피안사 향적당’, ‘가가불이’ 등을 설계하며 사회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생태주의와 공동체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해온 진정성 있는 건축을 선보였다. 생전 이일훈 건축가는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에세이집 ‘제가 살고 싶은 집은’(2012, 서해문집), 환경산문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2011, 사문난적), ‘뒷산이 하하하’(2011, 하늘아래), 건축백서 ‘불편을 위하여’(2008, 키와채), 건축산문집 ‘모형 속을 걷다’(2005, 솔) 등을 펴냈다.

〔ANN의 뉴스 포커스〕 ‘기차길옆 공부방’의 건축가 이일훈 향년 67세로 별세

“건축을 할 때 돈이 없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을 하면 좋은 디자인이 나오고 좋은 집을 질 수 있어요. 돈이 없는 데 비싼 집을 지려고 하면 싸우고 집이 나빠집니다. 예산이 궁핍하면 합리적인 디자인이 되며 저예산으로 격조 높은 건축을 짓는 것이 가능합니다. 집주인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것이 건축가의 자세이고 사는 방식을 주목하는 게 바로 건축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가를 성찰하는 결정한 뒤에 집을 지으면 집은 잘 지어지는 셈이죠.” 평소 이일훈 건축가의 건축 철학과 신념이 고스란히 배어나온 인터뷰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03호실이며 발인은 5일 4시 30분. 장례미사는 6시 숭의동성당,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사진 출처_ 이일훈(후리건축), 서해문집, 기사 출처_ 데일리 에이앤뉴스_ Daily AN NEWS ‧ ANN TV(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 IAB자문교수
기사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데일리에이앤뉴스_건설경제건축디자인문화예술종합미디어뉴스‧에이앤앤티브이_건축디자인건설미디어뉴스채널 ‧ 에이앤앤북스_건설지‧건설백서‧건설스토리북‧건설엔지니어링북전문출판사) ‧ 에이앤앤아카이브(ANN ARCHIVE)_건축건설문화디자인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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