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 건축공간〕 붉은 벽돌 매스 위에 얹힌 투명한 매스의 플로팅 루프탑 1

●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빛과 그림자로 가득 찬 탕산 딩시물류오피스(Dingshi Logistics Office Building, A compound features courtyards filled with light and shadows)… 햇빛을 가리는 변형된 알루미늄 그릴의 지붕 구조가 햇빛을 가리는 동시에 내부에 독특한 그림자놀이를 선사해

중국 허베이성의 광공업도시인 탕산에 빛과 그림자로 가득 찬 독특한 물류사무소 건물이 들어섰다. 4,617㎡ 면적에 2층 규모의 건물은 중국 북부의 도시 외곽 산업단지 내의 물류회사 내에 위치한다. 건물 주변으로는 잔디와 소나무로 구성된 넓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고 남측은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설계를 맡은 중국의 아크스튜디오는 8,087㎡의 비교적 넓은 대지 특성을 감안하여, 건축공간의 배치를 계획했고, 길이 85m, 폭 50m로 동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단조로운 직방형의 매스를 앉혔다. 우선적으로 긴 직방형 매스를 3개의 매스로 나누고 이를 기능에 따라 절묘하게 연결시켰고, 지붕은 알루미늄 그릴을 덮어 햇볕을 가릴 수 있게 시도했다. 3개로 분할된 매스가 만나는 사이공간은 중정이 되기도 하고 복도가 되기도 하면서 공간 전체의 시각적 개방성을 극대화 시켜준다.

2개 층으로 계획된 건물은 중심성과 개방성을 통해 수평 공간의 개념이 십분 적용되어 있다. 1층은 벽으로 에워싸여 자못 밀폐되어 있지만 안쪽으로 열려있는 구조이며, 2층은 바깥쪽을 향해 한껏 열려있는 구조이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건축가는 층별 수평적 평면 구조를 강조한다. 흡사 견고한 구조를 기반으로 살포시 올린 지붕 구조는 중국의 전통 건축물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으며, 딩시 물류오피스에서는 투명한 벽 위에 떠다니는 루프탑(floating rooftop)의 기능을 충실히 수용한다.

각각의 층별 공간은 내부의 안마당과 충실히 자연적 교감을 이루며, 각 기능 블록을 연결하는 소규모 중정과 6개의 브리지, 야외 테라스와 계단은 공간의 효율적인 순환 경로를 만들어준다. 건물의 주된 마감재로 사용된 벽돌과 어우러진 유리 커튼월은 물류오피스 공간의 투명성을 더해주며 내부에 충분한 자연광과 경관을 끌어들인다.

건물 지붕 전체를 덮고 있는 4,000평방미터의 알루미늄 스트립은 평평한 지붕과 햇빛을 가리는 독특하게 디자인된 그릴 구조로 덮여 있다. 폭이 가늘어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하면서 변형된 대형 지붕을 가리는 철제형 타공 그릴은 하부 공간의 빛과 그림자의 신비로운 형상을 자아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건축가는 빛과 그림자놀이(Play of light and shadows)를 개념으로 하루 종일 공간의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율동적인 상호작용을 생생한 장면으로 연출하게 시도한 것이다.

내부 공간은 3개의 블록에 걸맞게 크고 작은 사무공간과 다기능 홀, 리셉션 로비, 라운지, 공용오피스, 회의실, 카페 등의 공간이 정원과 중정을 향해 적절한 시각적 개방성을 이끌어낸다. 각 블록 공간을 중심에서 긴밀하게 연결하는 로비와 복도, 카페와 공용오피스는 한껏 개방된 구조로 직원들의 움직임과 커뮤니케이션을 차분하면서도 경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2층으로의 연결은 3개의 내부 계단과 2개의 외부 계단을 통해 이어진다. 층별 동선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계단실은 동선의 순조로운 연결은 물론 사용자가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할 수 있는 잠시간의 통로로 작용한다. >>Design_ ARCHSTUDIO, Chief designer_ Han Wenqiang, 자료_ARCHSTUDIO, Photos by Wang Ning, 기사 출처_ 데일리 에이앤뉴스 ANN(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IAB자문교수
기사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데일리에이앤뉴스 AN NEWS_건설경제건축디자인문화예술종합미디어뉴스‧ANN TV_건축디자인뉴스채널 ‧ 에이앤프레스 AN PRESS_건설지전문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