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의 건축뉴스〕세계적인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인생을 돌아보는 건축 여정 읽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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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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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의 건축뉴스〕세계적인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인생을 돌아보는 건축 여정 읽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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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 & 건축가_ “인간에게 가장 절실한 것 중 건축, 행복한 도시에는 행복한 건축이 있다.”… 인간을 위한 건축, 햇빛과 나무, 공기(Light, Trees, Air)를 공간에 담아낸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인생을 돌아보는 건축 답사

사진_ 르 코르뷔지에 작업실

〔ANN의 건축뉴스〕세계적인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인생을 돌아보는 건축 여정 읽기3

르 코르뷔지에 건축 답사의 첫 일정은 파리 외곽 30km 떨어진 푸아시의 아름다운 숲에 자리한 빌라 사보아(Villa Savoye, Poissy 1929)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처음 주창했던 근대건축의 5원칙을 구현한 최고의 건축물로 손꼽힌다.
빌라 사보아는 경사로를 활용해 유유히 산책하듯 공간 곳곳으로 들어설 수 있으며 수평창을 통해 내외부의 공간과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주말주택으로 계획한 빌라 사보아에서 자신의 5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시대에 남을 획기적인 주택을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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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의 스튜디오 아파트(Le Corbusier Studio-apartment, 1934~1965)는 피에르 잔느레에 의해 1931년에서 1934년에 파리 16구에 계획된 빌딩으로 몰리토 아파트라고도 불린다. 코르뷔지에는 1934년부터 그가 사망하기까지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인 7,8층에 거주했으며 그림 작업을 위한 스튜디오로 사용했다. 긴 수평창과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가족을 위한 공간과 옥상정원, 콘크리트 블록벽과 유리 파사드 등은 유리로 만들어진 최초의 주거용 아파트란 칭호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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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라 로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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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구의 동네 끝자락에 위치한 빌라 라 로슈(Villa La Roche, 1925)는 스위스 출신의 은행가이자 입체파와 순수주의 작품 컬렉터였던 라울 라 로슈를 위해 르 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가 설계한 집이다. 빌라 라 로슈는 장식이 없고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실이며, 필로티와 긴 수평창, 자유로운 입면과 평면, 지붕정원의 개념을 잘 구현해낸 주택으로 손꼽힌다. 크게 집과 갤러리로 구분된 공간은 가늘고 긴 필로티 기둥이 갤러리를 지상으로 한껏 들어 올리고 있고, 내부는 출입구 홀부터 공공과 사적 영역을 나누어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계단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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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두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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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투어는 파리 국제대학 캠퍼스 내에 지어진 스위스 파빌리온과 메종 두 브라질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계속된다. 스위스 파빌리온(La Foundation Suisse Pavillion, 1932)은 47개의 룸으로 이뤄진 기숙사이며, 추후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좋은 본보기가 된 곳이다. 상당부분 건축의 5원칙을 적용한 건물은 지면 위로 철근콘크리트의 거대한 기둥 위에 경량 철골구조를 활용하고 벽돌과 인조석, 유리를 마감재로 적용해 공기를 단축시켰다. 건축가는 건물을 지면 위로 한껏 들어 올렸고, 내부는 프리패브 플로어, 기능적인 방음재와 룸 레이아웃으로 집합주택에 대한 비전과 현대건축 이론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메종 두 브라질(Maison du Bresil, 1959)은 브라질인의 삶과 문화의 축소판으로 르 코르뷔지에와 브라질리아의 도시계획을 맡은 루시오 코스타(Lucio Costa)와 함께 계획했지만 이내 상당부분 코르뷔지에의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건물은 콘크리트로 만든 기둥 위로 올려진 5층으로 내부는 학생회관 및 기숙사로 사용한다. 건물의 서측 입면을 채우는 다채로운 발코니의 컬러는 흡사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듯하다. 발코니의 리듬감 있는 색상과 더불어 콘크리트와 조화된 컬러 유리가 뿜어내는 신비로움도 방문객의 눈길을 빠져들게 만든다. 1933년 개관한 구세군회관(La Cite de Refuge)는 르 코르뷔지에가 선보인 가난한 사람을 위한 최초의 숙박 시설이었다. 코르뷔지에는 얇은 유리 커튼월이 달린 기숙사 슬래브를 만들고 이중 유리와 공기 조절 시스템을 선보이고자 했지만 의도한 대로 지어지지 않았다. 추후 2차 세계대전으로 건물 앞 유리가 파괴되었고 1948~1952년에 브리이즈 솔레일(Brise Soleil) 시스템을 추가하여 부분적으로 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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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샹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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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의 건축뉴스〕세계적인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인생을 돌아보는 건축 여정 읽기3

다소 빠듯한 건축 여정을 휴식과 달콤한 와인으로 어루만지던 답사단은 이내 프랑스 동부 롱샹마을 언덕에 들어선 20세기 최고의 건축물인 롱샹 성당(Chapelle No^ tre-Dame-du-Haut, Ronchamp, 1955)으로 이동했다.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흥분하게 만드는 롱샹 성당은 무신론자였던 르 코르뷔지에가 처음 설계한 종교건축이었다. 처음 설계를 맡을 때 르 코르뷔지에는 처음에 성당 설계를 거절했지만,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닌 미적 감동과 종교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알랭 쿠트뤼 신부의 설득에 수락했다. 막상 설계를 마친 예배당의 모습은 기존에 르 코르뷔지에의 기능적이면서 합리적인 직선과는 거리가 먼 볼록하고 오목한 둥지 같은 곡면을 구성한다. 벽면을 타고 이어진 경사진 수직 벽과 돛과 같은 육중한 지붕 매스는 뉴욕 롱아일랜드의 게 껍데기와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절묘한 조형성을 담아내고 있다. 지붕은 2줄의 콘크리트 기둥이 지지하며 남측은 크고 뾰족하고, 북쪽은 작고 곧게 뻗어 있는 형상이다. 지붕과 벽 사이로 난 수평 틈새는 벽과 지붕을 분리하는 동시에 예배당 내부로 신비로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벽면 한쪽에는 서로 다른 크기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오묘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빛의 효과를 연출한다. 외부에는 옥외 종교 행사로 이용되는 외부 설교단과 제단, 야외 합창단석과 피라미드 등이 추가되었다. 예배자를 위한 채플린의 집과 순례자의 거처도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며, 작은 계단식 피라미드는 나치의 프랑스 점령기에 프랑스 해방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병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물로 옛 예배당 벽면에서 나온 돌의 일부를 활용한 것이다. 이후 예배당 근처에 1975년 장 프루베가 설계한 종루도 성당과 잘 조화되어 들어섰다. 지난 2011년 로트르담 뒤 오트의 주요 확장 및 개조 프로젝트로 새롭게 게스트하우스와 세인트 클레어 수녀원이 들어섰다. 이 두 건물은 롱샹성당의 경관을 해치지 않게 언덕의 경사면에 낮게 들어서 있다. 지붕에는 녹지를 연장시켜 풍경에 묻혀 있는 것이 특색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954년 지어진 예배당의 오리지널 석조 모델과 렌조 피아노의 확장 계획을 전시하는 전시장과 회의실, 상점과 관리사무소 등이 들어서 있다. 수녀원은 수녀들을 위한 작은 커뮤니티 공동체로 생활 및 공동 공간과 사무실, 기도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ANN의 건축뉴스〕세계적인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인생을 돌아보는 건축 여정 읽기3

건축답사단은 르 코르뷔지에의 초기작도 답사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스위스 뇌샤텔주에 있는 라쇼드퐁 도시의 빌라 팔레(Villa Fallet, 1906)는 스승 레플라트니에가 당시 17세였던 르 코르뷔지에에게 설계를 맡긴 프로젝트로 코르뷔지에의 첫 번째 건축 작품이었다. 빌라 자크메트(Villa Jaquemet, 1908)와 빌라 스토처(Villa Stotzer, 1908)는 인접한 부지 안에 있으며, 스타일과 구성에 있어 동일한 건축 특색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메종 블랑쉬(La Maison blanche, 1912)는 어귀스트 페레의 제자이자 베를린의 피터 베렌스의 학업 경험을 토대로 다른 유형의 건축을 선보이고자 한 작업이다. 1912년 25세의 나이로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개설한 건축가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셈이다. 4개의 내부 기둥을 기본 구조로 한 건물은 음악가였던 형과 어머니를 위한 연주 공간이자, 시계공이었던 아버지를 위해 커다란 창문을 낸 가족의 집이었다. 그리 여유가 많지 않았던 가족을 위해 가급적 장식을 없앴고 개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집을 디자인했던 것이다. 빌라 슈왑(Villa Schwob, 1916)은 샤를 에두와르 잔느레가 라쇼드퐁으로부터 프랑스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설계했던 건물로 명확한 선과 건축 내부에서의 균형을 선보인다. 빌라 슈왑은 돔-이노 시스템을 잘 활용한 빌라였다. 르 코르뷔지에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지은 스위스 작은 집(Villa Le Lac, Corseaux, 1923)은 레만 호숫가에 다소곳이 자리한다. 코르뷔지에의 어머니가 36년간 머물었던 이 집은 지내온 세월의 흔적이 잘 말해주듯 건물은 낡았지만 가는 원기둥과 옥상 테라스가 여전히 건축가의 애정 어린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빛과 그림자가 빚어내는 신비로운 침묵과 환희의 공간, 거장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최고의 종교건축 걸작으로 손꼽히는 생 마리 드 라 투레트 수도원(Sainte Marie de La Tourette, 1959)은 세월의 낡은 켜를 안고 있지만 그 존재 자체로 경이롭기 그지없다. “이 수도원은 사랑의 작품이다. 겉으로 뽐내지 않으며 그 생명은 내부로부터 기인한 것이다”고 밝힌 르 코르뷔지에의 겸허한 말처럼 이 건물은 형태와 입체, 색채와 음영, 춤을 추듯 떨리고 울림으로 가득 찬 공간의 아우라를 끊임없이 쏟아낸다. 르 코르뷔지에는 라 투레트 수도원을 설계하면서 장식을 극도로 절제한 르 토로네 수도원의 회랑과 중정의 공간미를 적극적으로 건축에 도입하고자 했다. 내부는 직각을 기반으로 한 기하학적 입면 구성을 엿볼 수 있고 발코니가 딸린 수도사의 독실, 콘크리트와 유리를 사용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평과 수직의 묘미로 넘쳐나는 입면의 독창성, 벽과 천장의 적재적소에 뚫린 개구부를 활용해 유입되는 예배당의 은은한 빛의 선율, 본당으로 향하는 겸허한 빛과 어둠의 공간, 부속성당의 신비로운 빛의 유입, 직선과 대비되며 볼륨감을 강조한 기능적인 공간과 조형미의 관계성, 주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 등은 라 투레트 수도원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독창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자료/사진_ ANN, 아키투어,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건설스토리북, 건설엔지니어링북 전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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