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2019.06.14.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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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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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를 표현한 ‘전남대학교 교육융합센터(Education Center of Chonnam National University)’, J로비에서 J가든, J라운지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커뮤니티 공간 특화, 벽돌의 맥락을 활용해 주변 건물과 조화로움을 추구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전남대학교 교육융합센터는 기존 사범대 4호관의 노후와 흩어져 있던 사범대 학과들을 한곳에 모으는 복합적인 요인에 출발한다. 통합에 대한 요구는 각 학과들을 어떻게 교류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게 했다. 이에 대한 건축적 해결을 위해 다양한 내‧외부 흐름이 만나는 곳에 결절점을 만들고자 했다. 건축역사에서 복도의 역사는 이런 사회적 교류의 역사와 비슷하게 발전되고 형성한다.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가장 많은 만남을 유도하기 위한 다층의 중정을 만들고, 조금 시끄럽지만 다양성이 살아있는 공간이 되도록 유도했다. 건물 내‧외부에서 휴식과 교류, 소통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흐름이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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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7m도로는 기숙사에서 중앙광장으로 이어지는 주동선으로 많은 보행 흐름을 건축물과 연계하고자 수평성이 강조되는 입면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2층 테라스 공간을 계획하여 흘러가는 동선과의 시각적 소통을 고려하고 계단식 광장을 통해 누구나가 건물에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건축물로 계획했다.
전남대 교육융합센터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2013년 초에 수주하여 사업계획을 조정하고, 5월에서 12월까지 업무를 수행했다. 인허가를 통해 실시설계를 완료하는 것까지가 설계사의 업무였지만, 공사 진행 시 디자인 감리를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다수의 실무 미팅 및 건축과 이효원 교수와의 미팅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3차례의 설계자문위원회를 통해 주된 의사결정을 거쳤다. 주변 조형대학 등과의 의견 조정 과정이 있었지만 매우 효율적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전남대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벽돌을 꼽을 수 있다. 역사가 깊은 학교일수록 오래된 벽돌이 주는 깊은 멋이 있다. 교육융합센터도 벽돌이라는 큰 맥락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건축자문위원과 발주처는 기존의 붉은 벽돌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러 벽돌 건축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고벽돌을 알게 되었다. 재생벽돌이 주는 자연스러운 패턴과 질감, 색상이 주변 건물과 조화되면서 동시에 새로운 느낌의 입면을 표현할 수 있었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교육융합센터의 건축물은 크게 강의동과 교수연구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강의동에는 실내 중정을 계획하고 강의동과 교수연구동 사이에는 외부 중정을 두어 성격적으로 다른 두 공간을 건축적으로 분리하면서 동시에 4층을 프로그램적으로 연결시켰다. 강의동 삼각 중정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교류 공간인 J로비, 중정 상부 옥상인 4층에는 휴식을 위한 J가든, 교수연구동 4층에는 각종 세미나와 학습공간인 J라운지를 계획하여 4층을 커뮤니티 레벨로 설정했다. 건물 곳곳에는 오픈 클래스 홀(Open Class Hall)이라는 열린 강의 공간을 계획하여 다양한 수업 방식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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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물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설치 10% 이상은 2013년 기준으로 이미 의무 대상이다. 후면 주차장 부지에 약 500kW/h 용량의 지열발전을 설치했고, 강의동과 연구동 옥상에 96kWp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설계 시 주요 외장재는 청고벽돌과 알루미늄 접합 강판, 고흥석 혼드 마감이었다. 시공 과정에서 청고벽돌의 품질이 문제가 되어 청고벽돌 느낌의 미장 벽돌로 변경했고, 접합강판은 접합 알루미늄시트로 변경해 완성했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향후 전남대학교 교육융합센터는 흩어져 있는 사범대 학과를 통합해 수용하여 강의 및 연구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중정공간은 사범대 뿐만 아니라 주변 단과대학의 이벤트나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내부 중정형 휴식 공간인 J로비에서 휴식과 이벤트 공간으로서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는 J가든, 정적인 학습과 교류를 추구하며 각 시설간의 완충공간인 J라운지로 이어지는 공간 특화계획을 통해 캠퍼스의 커뮤니티 기능을 십분 향상시켰다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이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이번 교육융합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담당건축가는 한정된 공사비와 주변 민원, 주변 단과대학과의 갈등이 있었지만, 프로젝트 교수인 전남대 이효원 교수와 시설과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설계안과 거의 동일한 건축물이 준공할 수 있어 흐뭇하다고 밝힌다. 하지만 건물 전면에 있는 외부 계단은 설계 단계에서 열린 외부 계단이었으나, 시공 과정에서 안전 등의 문제로 타공 패널로 꽉 막힌 실내 계단이 된 것을 아쉬움으로 남긴다. 전남대 전경을 느끼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도록 만든 외부 계단이 어둡고 막힌 실내 계단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매번 건축가가 생각한 구상의 100%로 건축물이 지어지기 힘들다. 발주처, 시행사, 시공사 각각의 입장과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 건물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바로 건축가라는 점에서 여러 사람의 입장을 반영하는 완벽한 건축물을 만들고자 이들 건축가의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 박도권_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자료_ SAMOO Architects & Engineers, 사진_ 박영채,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뉴스센터)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ANN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IAB자문교수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 NEWS GROUP(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엔지니어링북, 건설스토리북,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설계총괄 : 박도권/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SAMOO Architects & Engineers), 설계담당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심세보, 유성인, 채민석, 황수현, 건축주 : 교육부(전남대학교), 시공 : 화주종합건설, 협력사 : 구조(경제구조), 기계(삼우설비), 전기(삼우전기), 통신(엔탑엔지니어링), 조경(솔토조경), 토목(새길이엔시, 터기술공사), 소방(창우에프이엔씨), 친환경(썬앤라이트), 위치 :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로 77, 용도 : 교육연구시설, 규모 : 지하 1층, 지상 10층, 면적 : 16,056.89㎡,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마감 : 미장벽돌, 접합 알루미늄시트, 고흥석(혼드)

〔안정원의 건축 칼럼〕 내·외부 공간의 관입과 매스의 중첩을 통해 융합과 교류의 공간

>>박도권 사장은 삼우에 입사하여 30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였으며, 대표작으로는 제주신라호텔, 삼성의료원, 타워팰리스 Ⅰ,Ⅱ,Ⅲ, 및 리움미술관 등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학 강단에서 설계 스튜디오와 건축계획, 법규 등 다양한 강의를 담당하며 겸임교수로 활동한 바 있으며, 서울시건축심의위원과 서울건축사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문화시설, 초고층복합시설, 연구시설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점점 대형화 되어가는 복합건축물에서의 휴먼스케일에 대한 애착을 공간 속에 승화시키고자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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