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2019.04.23.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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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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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도시 경관을 회복하고 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Seoul Hall of Urbanism & Architecture)’과 도심 속 휴식 공간 ‘서울마루’… 서울의 도시 발전과정과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도시건축공간 분야의 중심 플랫폼으로 손색이 없어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조선체신사업회관)이 있던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새롭게 들어섰다. 지난 3월 28일 지상 1층, 지하 3층에 연면적 2,998㎡ 규모 개관한 건물은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 분야 전문 전시관을 갖추고 82년 만에 시민문화공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5년 일제 강점기의 잔유물이었던 옛 국세청 건물을 철거하고 시민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대한제국의 역사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부지 자체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으로 사용되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1937년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과 성공회당,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1979년 국세청 별관으로 사용되었고, 2015년 5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하면서 현재의 도시건축전시관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덕수궁 옆에 낮은 규모로 들어선 건물의 지상 층이자 800㎡의 옥상은 시민들이 쉬어가는 휴식과 여가의 공간인 ‘서울마루’로 재탄생했다. 서울성공회 성당과 서울시의회 건물 등의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가급적 낮게 있는 듯 없는 듯 지어진 것이다. 비움을 통해 원풍경을 회복한다는 취지로 조성한 서울마루는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덕수궁 돌담을 수평적으로 연장하면서 시민들의 만남의 공간이자 삶의 기억을 나누는 곳으로 운영되기에 손색이 없다. 서울마루 한 켠에는 기존 콘크리트 기둥의 잔해를 남겨놓음으로써 역사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일깨워준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지상층과 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진 지하 공간은 총 3개 층의 전시관으로 알차게 꾸며졌다. 도로 한쪽에서 깊숙이 안쪽 공간으로 흡수되듯 들어서는 전시관은 지난해 10월 임시 개관한 이후 5개월의 보완 과정을 거쳐 정식 개관했다. 수직 동선과 머무름의 공간으로 레벨감 있게 구획된 전시관은 서울의 도시발전 과정과 미래 비전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도시, 건축, 공간 환경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맡고 있다. 도시건축전시관의 개관과 더불어 ‘서울도시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가 6월 2일까지 열린다. 과거의 공간이 되는 지하 1층은 서울의 과거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곳이다. 내부는 갤러리1과 복도, 계단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서울의 건축과 도시의 변화상과 도시를 기록하고 서울을 마킹한다. 현재의 공간이 되는 지하 2층은 서울의 현재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전시 개념을 비춰준다. 갤러리2는 도시 혁신 촉매제로서 서울 시내 기반시설의 잠재력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도시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서울시 건축물 그림에 자유롭게 색칠하는 스케치 체험을 할 수도 있어 흥미롭다. 서울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서울시 도시건축 관련 도서와 영상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복도 서울연대기 전에서는 조선시대 세종로와 1920년대 정동거리의 도시건축물을 입체 그래픽 패널로 만날 수 있다. 미래의 공간인 지하 3층은 서울의 미래를 상상하고 공유하는 곳이다.
공공건축과 건축가의 역할을 접하게 되는 갤러리3은 건축과 사회 참여, 현대 사회와 구호주택, 실물로 보는 구호주택과 건축물을 전시한다. 비엔나 모델-비엔나 공공주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게 되는 비움홀은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미래에 대응하는 공공주거의 방안과 사례를 배워볼 수 있게 된다. 개관전시로 마련한 비엔나 공공주거 사례인 시영 주택(municipal housing)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멀티미디어 여행 전시는 비엔나의 사회, 기술 및 도시계획 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서울의 도시건축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편, 지하 2층에는 시민청, 지하철 시청역까지 연결되는 지하 보행로도 새롭게 조성되어 시민들의 편리한 관람과 이동을 돕고 있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갤러리1에서는 도시를 기록하다는 사직동, 내수동, 신계동, 거여동 등 1930년대부터 1960~70년대의 도시모습을 보여준다. 갤러리2에서는 도시혁신 촉매제로서 기반시설 : 영상자료와 서울시 모형을 통해 시의 현재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갤러리3에서는 공공건축과 건축가의 역할 : 일본의 구호주택 사례를 통해 현재 미래 사회에서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상기시켜주는 전시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일제가 훼손한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과 서울의 원풍경을 회복한다는 서울시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주변 역사문화자원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공간을 조성하고 서울시청, 시민청, 시청역과 같이 주변 지역과 보행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경관을 회복하고 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놓고자 한 것이다.

〔안정원의 건축 칼럼〕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아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마루

전시관의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제에 의해 훼손된 대한제국의 역사성과 서울의 원풍경을 회복해 마련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도심 속 새로운 시민문화공간이자, 서울의 형성 과정과 배경, 역사성·지역성에 대한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전문 공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세계 유수 도시와 도시건축 정책·문화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서울의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말에서 잘 드러나듯 도시건축전시관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그 속에서 앞으로의 서울 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새롭게 모색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다. ANN, 자료_ 서울특별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사진_ 도시공간개선단, 이현준,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건설스토리북, 건설엔지니어링북 전문출판사)

공사명 :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공사, 공사기간 : 2016.10.26.~2018.12.30., 발주기관 :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계사 : 터미널7건축사사무소 대표자 조창한, 건축사사무소안 대표자 안종환, 건설사업관리단 :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자 임진우), 책임건설사업관리기술자 정원(대표자 김수호), 시공자 : 건축공사_ ㈜양광건설(대표자 한창현) 현장대리인 고현식, 신성종합건설(주)(대표자 이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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