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2018.10.14.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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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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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전시 이야기 2_ 영국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아드만 애니메이션 전 : 두 번째 외출’… 엉뚱한 발명가 월레스와 그의 충직한 반려견 그로밋의 흥미진진한 감성과 스토리를 엿볼 수 있어

사진_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_5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

“저는 항상 드로잉으로 시작합니다. 시각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거죠. 화려한 외출(A Grand Day Out)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로켓을 하나 그리고는, 거기에 이야기를 붙여 가면 괜찮겠다고 생각한 거죠” 아드만 스튜디오의 닉 파크(Nick Park) 감독의 말처럼 생명이 불어 넣어져 움직이는 아드만의 모든 영화 속 캐릭터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은 종이 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다. 아이디어를 드로잉으로 구체화 시키는 과정에서는 연필 또는 붓을 이용하여 종이 위에 아이디어를 표현해내고 발전시킨다. 이 단계에서는 캐릭터의 형태와 크기, 비율, 분위기, 태도, 표정 등 모든 면에서 캐릭터 연구가 진행되며, 수많은 변형이 일어나고 예술적인 시도와 실험이 허용된다. 이러한 시도와 실험이 ‘스케치북(Sketchbook)’이나 ‘컨셉아트(Concept Art)’라는 초기 드로잉 작품을 탄생시키며 시각적 매체 안의 유기적이고 개략적인 선들이 관객들이 사랑하는 캐릭터의 초기 버전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것이 캐릭터의 정체성, 그리고 영화 속 세계관까지 탄생시키게 된다. 전시는 첫 번째 이야기는 아이디어가 드로잉으로는 주제로 종이 위에서 탄생된 캐릭터와 스토리를 스토리보드, 드로잉 등 140점을 통해 세세하게 선보인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_2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_4

아드만 스튜디오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모션(Motion)’ 애니메이션, ‘퍼펫(Puppet)’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을 통하여 움직임을 갖게 된다. 장면들을 프레임 단위로 촬영하여 움직이지 않는 물체와 피조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인 셈이다. 물체들을 프레임마다 아주 미세하게 움직여서 촬영해 영사함으로써 물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 작업이기에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땀과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이렇듯 영화 속 세계를 정의해 줄 시각적 개념들을 표현하는 것이 드로잉과 콘셉트 아트라면, 예술가들의 의도를 구체화하고 완성시키는 일은 캐릭터 조각 및 촬영세트의 제작이다. 전시의 두 번째 이야기는 “종이 위 세상에 숨을 불어넣다”는 주제와 자연, 기계와 발명품들, 집과 건축물들, 장인들로 구분된 152점의 조각 및 세트를 통해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캐릭터들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빵과 죽음의 문제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8

“조명은 즐거움이다” 피터 로드의 말처럼 아드만의 예술가들은 극장에서 쓰이는 것과 유사한 조명 시스템을 사용해, 조명의 구성이 공간 속에서 매우 정확한 효과를 발휘하게 한다. 무엇보다, 빛과 그림자를 현명하게 이용하면 인물들을 생생하게 만들고, 인물들의 생각이나 감정까지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 빵과 죽음의 문제에서 월레스가 피엘라 베이크웰을 보고 사랑에 빠질 때 나타나는 부드러운 후광 같은 빛이 좋은 예이다. 전시 세 번째 이야기는 이렇듯 영상 및 드로잉 등 21점을 통해 조명으로 형태를 띠는 작업의 면모를 지켜볼 수 있게 만든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전자바지 대소동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93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전자바지 대소동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93_2

“빛은 움직일 때가 가장 매력적이다”는 의미처럼 전시 마지막 섹션에는 국내 최초로 숀더쉽 영화세트에 낮에서 밤으로 바뀌는 과정을 재현하는 특수 조명장치가 결합한 작품이 공개된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조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하고 설치한 이 세트를 통해 스톱모션 영화의 완성도를 더하는 데 조명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으며, 빛을 조각하고 스크린에서 감성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예술가들의 재능에 감탄하게 된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월레스와 그로밋 화려한 외출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89

전시가 열리는 석파정은 조선시대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과거 고종은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 거처로 석파정을 이용했고, 신하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아드만 스튜디오의 보석 같은 작품 이외에 가장 한국적인 도심 속 작은 정원, 석파정이 있는 서울미술관에서 만나 볼 수 있어 관람객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관람객은 엉뚱한 발명가 월레스와 그의 충직한 반려견 그로밋의 화려한 외출을 조선 고종이 선택한 특별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아드만 애니메이션 전: 두번째 외출전, 총 작품 372점(드로잉 및 스케치 218점, 디지털 아트워크 93점, 촬영세트 및 클레이 애니메이션 인형 61개), 포토존, 클레이 체험존, 스탑 모션 체험존 및 월레스와 그로밋 단편 시리즈 상영관 운영, 자료_ (주)바이스, 서울미술관,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 IAB자문교수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가족사진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89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국 아드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가족사진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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