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2017.09.18.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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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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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 한국 현대건축의 격변기를 대변하는 10여개의 건축 집단의 건축 운동을 재조명해… 건축계의 자각과 건축 운동이 남긴 건축 집단의 비판적 성찰과 이념, 한국 현대건축을 둘러싼 다층적인 맥락과 지평을 논의하는 기회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국립현대미술관이 2018년 2월 18일까지 서울관에서 선보이는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 기획전이 마련되어 건축계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전시 제목의 연대에서 잘 드러나듯 전시는 80년대 말 민주화 이후 건설과 소비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한국 사회의 성장과 세계화 등을 ‘콘크리트’로 대비하고, 건축계의 자각과 건축운동이 남긴 건축 집단의 이념을 ‘종이’로 투영시킨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우리 건축계가 익히 잘 알듯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은 건축의 여러 제도적 틀을 형성하기 위한 과도기였다. 이렇듯 전시는 민주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태동한 ‘청년건축인협의회’(1987-1991), ‘건축운동연구회’(1989-1993), ‘민족건축인협의회’(1992-), ‘4.3그룹’(1990-1994),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1993-2000), ‘서울건축학교’(1995-2002), 그리고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1995-2006) 등 10여개의 건축 집단의 활동을 짚어봄으로써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을 살펴본다. 비록 이러한 건축 집단들의 활동은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한국 현대건축의 담론 지형을 그리는 지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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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진보적인 건축운동 집단으로 대변되던 청년건축인협회(청건협)는 재개발과 도심지 소필지 개발, 용산공원화 사업 등 오늘날에도 유효한 도시건축 문제를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당시 30-40대 젊은 건축가 14명으로 조직된 4.3그룹은 이후 서울건축학교,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등 교육 단체로 활동 범위를 옮겨갔고, 파주출판도시 등 굵직한 건축 프로젝트를 엮어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로 성장했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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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건축 집단의 적극적인 활동은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향상을 추구하기도, 건축 교육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 공유로 확산된다. 1990년대에 이르러 여러 건축인들은 건축의 지적 토대를 쌓고자 노력했고, 현대건축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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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이렇듯 이번 전시는 ‘콘크리트’의 세계에 맞서고자 한 집단 이성의 발로인 ‘종이’를 통해 한국 현대건축을 둘러싼 다층적인 맥락과 지평을 논의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밝히듯 이번 전시는 한국 건축의 역사를 주제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건축 아카이브 연구와 향후 건축 전시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전시 기간에는 한국건축역사학회와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진행하는 심포지엄이 12월 9일에 마련되고, 건축운동에 참여한 건축인들의 포럼이 7차례나 진행되기에 더없이 유익하다.
자료_ 국립현대미술관, 김경태 , 기사 출처_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 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ANN 건축디자인신문사)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종이와 콘크리트로 비춰본 한국 현대건축 운동 흐름 읽기

>>전시명: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 일시: 2017. 9. 1. ~ 2018. 2. 18,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3, 4전시실 및 복도, 출품작: 야외 설치 프로젝트 1점, 영상, 도면 · 드로잉 · 모형 등 100여점, 참여작가(팀): 청년건축인협의회, 건축운동연구회, 수도권건축학도협의회, 민족건축인협의회, 건축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4.3그룹, 서울건축학교,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선경건축스튜디오, 한샘기행 및 출판저널·비평 관련 단체 등 + 성재혁, 김경태, 더도슨트, 전시 기획: 정다영 학예연구사, 실행위원: 박길룡(국민대학교 건축대학 명예교수), 김성홍(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이종우(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강의전담 교수), 박정현(건축평론가, 도서출판 마티, 사진_ 국립현대미술관,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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