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2017.06.13.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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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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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첨단 영상기술에게도 유효한 사진이라는 조형예술로서의 표현 언어가 갖는 예술적 특수성들에 대한 이야기

●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한 장의 사진이 예술작품일 수 있으며, ‘사진’이라는 방법이 예술적 표현수단일 수 있다는 생각은 오늘날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진 도구가 갖는 편의성(물론 이 또한 사진의 특성 중 하나이긴 합니다)에 의해 사진(사진이라는 언어)이 갖고 있는 예술적 표현의 특수성들이 가려져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첨단 영상기술과 디지털 사진이 등장한 이후, 그러한 문제는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이 책에서 디지털과 첨단 영상기술의 등장에 의해서 변질되지 않는, 그리고 동시에 디지털과 첨단 영상기술에게도 유효한, ‘사진’이라는, 조형예술로서의 표현 언어가 갖는 예술적 특수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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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은 사진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모사 이미지를 만들고 복제하는 방법으로, 이 세상에 등장함과 동시에 전통적인 모사 방법들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이 새로운 이미지 모사 방법은 기존의 모사 방법들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는데, 이는 광학과 화학 등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계장치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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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이자 대학에서 겸임교수, 전문연구원으로 몸담고 있는 홍상현은 조형예술로서의 사진에서 낯설게 하기와 사진적 낯설음에 대해 질문에 “오늘날 디지털 첨단영상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아직까지 ‘회화’라는 전통적인 이미지 제작 방법이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화는 대학 교육의 전공과정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것은 회화라는 표현 방법이 하나의 조형예술언어로서의 정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회화라는 수단으로만 표현이 가능한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회화가 갖는 정당성이라는 것은 ‘낯설게 하기(остранение/defamiliarization)’가 회화적으로 실현된 ‘회화적 낯설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차원이 아니라, 예술적인 차원에서 유효합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첨단영상의 시대에 회화의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는 기준은 사진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진 또한 디지털 첨단영상 시대에도 유효할 수 있는 ‘사진적 낯설음’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진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 사진에 의해서 세계의 본래적 의미를 회복할 수 있는 ‘사진적 낯설음’입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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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책에서 저자는 사진의 기본적인 양태는 ‘공간의 시간화’라고 이야기한다. 어떠한 공간에 대한 경험이 시간적인 경험으로 바뀌는 낯선 경험이 한 장의 사진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일상적 공간에서의 물리적인 경험으로는 불가능했던 어떤 특별한 감각들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공간과 장면이 전혀 새로운 경험으로 뒤바뀌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렇게 ‘공간화되지 않는 어떤 것’, ‘그저 시간에 따라 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사진적으로 변함’, 그것이 사진적 기록이 우리에게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 아닐런지요? 따라서 우리가 특정한 공간과 장소,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 그것은 이미 우리가 그 공간과 장소, 순간을 시간적으로 성찰하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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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타 장르와의 교류, 사진과 문화적 관계성에 대한 견해에 대해 홍상현은 “과거에는 사진이 다른 장르와 교류하는 것은 주로 사실적이고 설명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도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필름과 사진술이 최첨단 영상기록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현장에서 사진술이 활발히 사용되었고, 이미지의 역할 또한 ‘사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그러나 디지털 첨단영상기술이 등장한 오늘날 사진술은 더 이상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이미지 제작 방법이 아니며, 이미지의 역할 또한 ‘사진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영상기술에 의해 사진술이 전적으로 대체되거나, 사진이 사라진 것 또한 아닙니다. 조형예술의 현장에서는 필름과 디지털 기술이 ‘사진’이라는 이름 안에서 더 나은 예술적 확장의 답을 내어놓기 위해 교류 중이며, 산업현장에서는 이미지와 디지털 기술이 ‘사진’이라는 이름 안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 안에서 생각해 보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이며, 이러한 내용은 제 다음 책에 담길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저자 홍상현은 사진의 역사 안에서 사진이라는 예술적 표현을 발전에 기여한 세 가지 중요한 사진들이 있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다. “첫 번째는 도시개발을 앞두고 있던 파리 시내 구석구석의 모습을 기록한 앗제(Eugène Atget, 1857~1927)들인데, 그에 의해서 ‘사진적 기록’이 ‘시적詩的 표현’으로 읽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릴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피망 30번(Pepper No. 30)>(1930)을 비롯한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 1886~1958)의 사진들입니다. 그와 F64그룹의 구성원들은 제가 앗제의 사진에서 이야기한 ‘사진적 기록’이 ‘시적(혹은 예술적)’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세련된 방법으로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946)와 사진분리파(Photo-Secession Group) 운동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 번째로는 결정적 순간(L'instant decisif/The Decisive Moment)으로 유명한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1908~2004)의 사진들입니다. 그의 사진들은 사진적 기록이 담아내는 ‘시간’과 ‘공간’의 관계가 예술적 표현으로서 가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저는 사진의 일반적인 양태를 ‘공간의 시간화’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건축이나 공간디자인의 일반적인 양태는 ‘시간의 공간화’가 아닐런지요? 왜냐하면 어떠한 건축물 안에서 경험하는 예술적 체험은 한 장의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그것과 같지만, 사진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체험과 비교하면 역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소재로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것은 사진과 건축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 행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진과 건축은 다른 장르들에 비해서 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삶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적 표현들과 비교해서 좀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진가로서 저는 ‘사진적 낯설음’을 실현하는 것을 작업에서, 또 저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예술가분들이 이루어 놓은 건축물, 그리고 건축적 공간을 경험할 때 저는 제가 사진에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은 새로운 영감을 많이 얻곤 합니다. 사진과 건축, 그리고 이외의 많은 예술가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의 ‘본래적 의미’ 회복을 위한 일을 계속해 나간다면 그 작품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멋진 세상 속 사진 읽기_“사진도 예술입니까?”의 저자 홍상현의 ‘사진적 낯설음'

이러한 사진가 홍상현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의 ‘호텔28 명동’의 시네마테크 & 갤러리에서 홍상현의 ‘The Film Works – 少年의 房’ 전시를 통해서다. 홍상현의 더 필름 웍스-소년의 방은 움직이는 미술관 무비앤미의 여섯 번째 전시로 한주홀딩스코리아와 에이앤뉴스에서 공동 기획했다. 무비앤미 총괄디렉터인 비비안안 대표는 “공간에서 볼 수 없는 존재로서 보이는 실재를 재현하기 위해 작(婥)은 공간을 의미하는 소년의 방을 통해 대상과 이야기하고 공간에서 실재하는 소년의 방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고 홍상현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호텔28 명동, 움직이는 미술관 프로젝트 무비앤미(Movie & 美)는 영화와 다양한 예술 장르의 교류와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을 모색하며 명동을 폭넓은 문화 예술의 장으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문화 프로젝트로 지속되고 있다. 사진작가 홍상현은 연세대학교 Post-Doc. 전문연구원으로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홍익대학교대학원 사진학과 미술학 석사와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THE FILM WORKS, 少年, Bloody Blossom, 경계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잉여 공간, 비극의 연주, 건축공간 변주 등을 주제로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9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주요 출판으로는 사진도 예술입니까?, 서양미술사전, 미술관에 간 붓다, 미학의 외출,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등의 공저가 있다. >>사진 자료_ 홍상현_사진 작가, 전문연구원 제공,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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