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인터뷰] "독보적인 금화(金畵), 독창성의 승리" 금화작가 김일태 화백

[프라임인터뷰] "독보적인 금화(金畵), 독창성의 승리" 금화작가 김일태 화백

2017.08.04.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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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프라임인터뷰 이윤지입니다. 실제 금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법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금화작가 김일태 화백을 만나보겠습니다.

[앵커]
지난해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하신 단독전시가 화제가 됐습니다.

[김일태 화백]
동양적인 철학을 갖고 서양화에 도전해 서양인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출품했습니다.

[앵커]
현지인들 반응은 어땠나요?

[김일태 화백]
사치갤러리에서의 전시는 전 세계 작가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독특한 작가들로 제가 선정돼 초대받아 하게 된 것입니다. 현지에서 전시를 열었을 때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 특히 귀족사회를 갖고 있는 영국의 왕족들과 왕비 등 미술 애호가들이 미술사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품과 기법이 등장해서 많이 놀란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주제가 다양한데 주요 작품에 담긴 뜻이 궁금합니다.

[김일태 화백]
일상생활에서 가까이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과의 사랑을 주제로 했거나 해학적 상징성을 가져서, 독자들이 같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재료와 아이디어를 많이 찾았습니다. ‘돼지 가족’이나 이웃과의 사랑을 존중하는 ‘장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헌신적이며 은혜로운 사랑을 주시는 ‘어머님의 모상’ 등 일반적이고 가까운 곳에서 주제를 찾고 있습니다.

[앵커]
'금화'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김일태 화백]
회화가 아닌 아주 섬세한 캔버스 위에 금이 갖고 있는 광물질을 이용해 작품을 구현합니다. 첫째로 작품을 대물림해도 보존력이 뛰어납니다. 둘째로 금이 갖고 있는 따뜻한 성분과 색이 천년이 가도 변치 않으므로 엄청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금화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김일태 화백]
일반적인 서양화와 달리 금화는 기본적으로 색이 하나이기 때문에 캔버스를 미리 칠해서 말리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에 일반적인 화학 오일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금은 광물질이기 때문에 화학성분이 닿으면 바로 곰팡이가 끼므로 천연 오일만을 이용해 금과 결합합니다. 그래서 콩과 식물 6가지를 배합한 오일을 만들어내는데 시행착오로 한 5~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금이라는 재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전라도 지방에서 나오는 질 좋은 황토를 갖고 캔버스 위에 흙으로 조각을 연습하는 그 과정이 한 10여 년 걸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순금 24K 99.9%의 재료를 물감화하고 안료화해서 금화를 구현해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결국은 성공해서 작품을 구현했는데 독자님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일차적으로 캔버스를 만드는 데 자연건조로 약 4개월이 걸리고 그 외에 기본적인 회화와 조소, 소묘, 조각, 입체와 같은 약 5개의 학문을 작품에 집약시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조각도 하고 칠도 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인이나 세계 시장에 독창성을 가진 작품을 출품해야 미술인으로서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작업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나이 육십 인생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작가로서 무명시절엔 의도와 상관없이 작품이 잘 팔리지 않았지만 새로운 작품을 해나가기 위해선 금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금을 구입하는 데 많은 경제적인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 밤에는 그림을 그리고 낮에는 그림의 재료값을 구하기 위해, 고통스러웠지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끝까지 미술인으로서 제가 추구하는 금화를 완성해서 세계시장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작품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일태 화백]
작가로서 앞으로 계획이라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포부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미술인은 늘 창의성을 갖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독자들의 어떤 지적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작품 속에 자기를 다 던져야 되기 때문에 어떠한 아이디어와 어떠한 그림을 그릴지는 아직 미상이지만, 독자님들에게 충분히 공감이 될 만한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 미술인 김일태로서의 포부입니다.

[앵커]
왕성한 활동을 바탕으로 미술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화백님의 금화가 앞으로도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촬영편집 정원호 기자, 송정민 인턴기자, 진행 이윤지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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