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한식, 이제는 지구촌 브랜드",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리더스인터뷰] “한식, 이제는 지구촌 브랜드",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2017.03.24.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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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한식, 이제는 지구촌 브랜드",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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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자부심인 한식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널리 알리겠습니다.”

한식재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해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식 10선’을 발표했다.

[리더스인터뷰] “한식, 이제는 지구촌 브랜드",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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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구이 덮밥, 버섯옥수수 죽, 간편 잡채, 모던 불고기, 단군신화전, 롤 삼계탕, 영양한우 떡갈비탕, 트리플 백김치, 구슬 떡 등으로 ‘글로벌 모던 한식’을 표방한다.

윤숙자(69) 한식재단 이사장은 “기존 한식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국제적 트렌드를 반영해 맛과 모양을 조금씩 변형했다”며 “요리 과정이 복잡한 한식을 간단하게 조리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작년 4월 한식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2010년에 설립된 한식재단은 한식 진흥과 국가 브랜드 제고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한식재단은 지난 14일부터 6일 동안 ‘한‧아일랜드 음식문화 교류전’을 열고 두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했다. 행사 가운데 ‘나물과 꽃을 활용한 봄맞이 한식’을 주제로 한 요리 강좌는 외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윤 이사장은 “작년 문화관광체육부가 세계 14개국 6천5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식이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였다”며 “한식은 이제 세계 미식의 한 축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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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윤숙자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식재단은 국내 유일의 한식 전문 공공기관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정부의 한식 정책을 총괄 집행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농식품부 산하의 기타 공공기관이 됐다. 한식 콘텐츠 개발·보급, 지역 식재료와 연계한 음식관광 코스 개발, 해외 한식당 협의체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한식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한다.

청계천변의 문화창조벤처단지 4층에 문을 연 한식문화관에는 월 평균 만 4천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이다. 한식문화관을 통해 한식 확산의 거점을 확보하고, 월드 한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또한 국제 음식 행사들과 연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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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식 10선’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양념에 재워 구운 쇠고기에 채소를 곁들인 ‘모던 불고기’, 고기와 마늘을 김치로 싼 ‘단군신화전’, ‘버섯옥수수죽’ 등 건강한 식재료는 물론 전통의 맛을 살린 메뉴가 주를 이룬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식재단 등에서 발표한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한식 100개 중에서 골랐다. 음식문화, 식재료의 다양성, 메뉴 구성, 계절성, 조리법, 올림픽 참가국 등을 고려했으며 자문위원단의 도움을 받아 30개로 좁혔다. 이후 3번의 전문가 품평회를 거쳐 10개를 최종 결정한 것인데,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엄선한 메뉴이므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본다.


Q. 한식당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면서 한식표기법을 통일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복안은?

외국인들에게 한식메뉴를 정확하게 설명·홍보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국립국어원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외국어 표준표기법을 보급하고 있다.

한식 명칭의 영어, 일어, 중국어 표기를 모두 통일할 것이다. 또한 올해 추가 된 100개의 표기법과 더불어 앞으로 300개의 표준 표기법을 더 알릴 예정이다. 온라인 책자,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외국인들에게 정확하게 한식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더스인터뷰] “한식, 이제는 지구촌 브랜드",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Q. '농식품부와 함께 한식진흥법(가칭)'을 제정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가?

한식과 한식산업 진흥정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한식 진흥정책을 일반 식품정책과 나눠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현재 한식·법률 분야의 전문가와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럼을 구성해 법을 제정할 때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타법사례 등을 자문을 받는 등 법률 제정안을 검토 중에 있다.


Q. 한식 전문가로서 교육과 행정까지 맡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종갓집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한식을 접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1980년부터 현장에서의 변화를 실감해 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급식전문위원을 시작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전문위원 등을 맡게 되면서 조리 분야뿐만 아니라 행정과 회계 등 관리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도 갖추게 됐다.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설립, 운영하면서 매년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 ‘전통의례문화축제’,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 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것도 인생의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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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재단의 슬로건을 ‘한식진흥과 음식관광 활성화’로 정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계인이 즐기는 건강한 한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한식을 통해 국가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농식품 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콘텐츠를 키울 것이다.

지난 해 추진한 것을 바탕으로 한식과 한식당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자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서 사업성과를 가시화 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또한 한식진흥의 기반을 만들고 한식당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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