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홀로서기 즉, 자립이 구호의 목표”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리더스인터뷰] “홀로서기 즉, 자립이 구호의 목표”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2016.10.14.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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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홀로서기 즉, 자립이 구호의 목표”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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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얼스 목사가 한경직 목사 등과 함께 전쟁고아와 미망인 등을 돕기 위해 시작한 세계구호단체다.

7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현재 아프리카 지역에 식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사기업 경영인이 회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다. NGO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공모제를 도입한 사례로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구호 사업에 효율을 꾀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은 SK그룹 상무, CJ제일제당 신규사업개발 부사장 등을 맡았던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리더스인터뷰] “홀로서기 즉, 자립이 구호의 목표”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양 회장은 “대기업 임원으로서 쌓은 마케팅 경험이나 경영 관련 노하우를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월드비전은 전 세계에서 전문성과 투명성을 인정받아, 세계식량계획(WFP)의 공식협력기관으로 최대·최장 기간 함께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또 “월드비전은 ‘2016년도 제 18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NGO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며 브랜드 강화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월드비전의 후원자였고 부인과 함께 선교사 교육을 함께 받은 이력도 있었다.

양 회장은 “끊이지 않는 기근과 재해, 전쟁 등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양호승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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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임한 지 4년 반이 넘었다. 성과를 자평한다면?

회장직에 취임해 월드비전에서 지낸 게 벌써 5년째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평가하긴 이른 것 같다. 그동안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전문성’과 ‘투명성’을 꼽고 이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지만 사실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재정뿐만 아니라 인사나 구매 등에 대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결국 효율성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믿는다. 자원이 제한되는 특수 상황을 가진 비영리 단체인 만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Q. 요즘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진정한 후원이란 후원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자립‘을 뜻하는데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진행되는 ’지역개발사업‘을 들 수 있겠다. 지역사회의 ’자립‘을 통한 개인의 ’자립‘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지역사회의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식수와 식량, 보건, 농업개발, 그리고 교육과 주민역량강화사업 등 그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그러했듯 지금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언젠가는 우리 도움 없이도 온전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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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NGO와 비교했을 때 월드비전이 지닌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월드비전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아와 미망인들을 돕기 위해 설립돼 지금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지사를 둔 국제 NGO기관으로, 60년 넘는 역사를 통해 전문성을 키워왔다. 또, 1991년까지 해외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던 한국 월드비전이 이제는 ‘사랑의 빵’, ‘기아체험 24시간’ 등 자체적인 모금활동까지 펼치며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원자가 50만 명이 넘는 만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1964년부터 내부감사를 실시해왔다. 또, 외부 회계법인 감사와 정부 감사를 통해 후원금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검증받고 있다.


Q.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하다.

종교적 색채를 띤다는 점에 대해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고, 매월 계좌로 후원금이 빠져나가는 데 대해 직접적인 보람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사실 후원자가 50만 명이나 되는데다가 후원금이 쓰이는 사업 또한 규모가 크고 다양하다. ‘식량위기 대응사업’을 예로 들었을 때 9개 국가에 24만 5,877명의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약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 때문에 후원자 개개인이 본인이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히 있다. 내부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높여오긴 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그런 단점을 점차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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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북지원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현황은?

한국월드비전은 그동안 ‘씨감자 생산 사업’, ‘농업 개발 사업’과 ‘지역개발 사업’ 등 대북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들어 남북 간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국제 월드비전과의 협력 방법을 모색해 조금씩 진행하려고 한다. 좀 더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려면 북한의 변화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해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궁극적인 목표는 도움을 받는 사람들과, 도움을 주는 사람 모두가 스스로 변화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도달하려면 차차 단계를 밟아가야 할 것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위기아동 지원 사업’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평생 책임질 ‘아동 영양 사업’, 모든 어린이들이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꿈꾸는 아이들’ 등 아동의 온전한 삶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활발히 펼쳐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개발, 구호 사업을 통해 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한 활동을 점차 늘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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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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