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2016.05.11. 오전 11: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AD
최근 정보통신의 발달로 정보 공유가 확산되면서 자신의 병을 잘 치료해줄 병원과 의료진을 찾아 해외를 찾는 사례가 많아졌다. 성형이나 미용이 중심이 됐던 의료관광은 최근 척추 질환이나 난치 질환 등의 분야에서도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도 해외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환자 수는 지난 2006년 557명에서 지난 해에는 1,545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10년간 만 2천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받은 셈이다.

중국이나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의료 기술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국가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이른바 ‘의료 선진국’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오는 점은 특히 눈여겨 볼 만하다.

[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우리들병원의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이가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이다.

이 회장은 30년 넘게 척추 질환을 치료하고 있고 지난 1992년 디스크 수술에 적합한 내시경과 레이저 치료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장은 의료관광산업의 힘은 의료 기술의 수준과 비례한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영국과 프랑스 등 의료 선진국의 환자들이 우리나라 병원을 찾는 이유는 병을 제대로 고치기 위해서”라며 “그 나라의 의료혜택을 마다하고 비싼 의료비를 감수하고서 한국까지 찾아오게 하려면 그 나라에 없는 우수한 의료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실제로 영국 런던 세인트토마스병원의 수석간호사 세라 캠벨(58)씨는 올해 초 우리들병원을 찾아 목디스크 질환과 척추관 협착증 등을 치료받고 2주일 만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들병원이 내세우는 의료 기술은 ‘최소 침습 척추 치료술’이다. 최소한의 절개한 부위에 미세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문제의 병인이 있는 부위만을 제거하는 치료이다.

이 회장은 “예전에는 정상조직까지 잘라내 합병증의 위험이 컸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무조건 수술을 거부했다가 오히려 상태가 악화돼 심하면 하반신 마비에 이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또, “척추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단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전문의와 치료 장비, 기술을 제대로 갖춘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은 가급적 수술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요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주사요법 등 비수술 치료만을 강조하는 자료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 때문인지 비수술 치료는 맹신하고 수술 치료는 무조건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이로 인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까지도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예전에 주로 시행되던 광범위한 척추 수술법만 떠올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졌는데 미세 현미경이나 내시경 등 의료기기가 발달한 요즘은 얘기가 다르다. 최소한의 절개 부위를 통해 현미경과 내시경 등을 넣어 질환 부위만을 제거하는 수술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Q. 광범위한 척추 수술은 왜 부작용이 심한가?

‘광범위 골 융합술’의 경우는 정상조직까지 파괴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허리뼈, 척추, 디스크를 잘라내고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25%에 달했다. 손가락에 낀 반지가 빠지지 않는다고 해서 손목 전체를 잘라내면 그것이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골 융합술도 마찬가지다. 일부 병변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정상 조직까지 건드리게 되면서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Q. ‘최소 침습 척추 치료술’은 어떤 수술법인가?

내비게이션이나 미세 현미경 등의 기기를 이용해 병이 있는 부위를 정확히 찾고 해당 부위만 고치는 것이다. 정상조직을 건드리지 않는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이러한 치료 장비에 드는 액수가 30억 정도로 굉장히 크고, 기술 자체가 워낙 어려워 오랜 수련 기간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지닌 전문의라야 제대로 된 수술을 할 수 있다.


Q. 우리들병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고 있나?

8단계의 치료 방법이 있다. 이 8가지 치료법을 통해 환자 개인에게 맞춤형 치료법을 권한다. 질환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져야 한다. 무조건 비수술치료를 고집하거나 혹은 반대로 무조건 수술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을 실시한다. 보존적 치료법으로 치료 효과가 없을 때 주사치료, 그 다음에는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치료술이 이루어진다. 또, 척추 질환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는 최후 수단으로 광범위 골 융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Q. 최소 침습적 척추 치료 기술에 대한 국내외 학계 평가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150여 명의 일본 의료진들과 2개 병원이 전수해 갔다. 싱가폴과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에도 우리의 의료기술을 전파했다. 우리들병원을 관찰한 미국인 의사 마이클 위드워즈 씨는 “허리가 아프면 한국 서울로 출발하겠다”는 글을 하버드 의대 MGH병원에서 운영하는 의학 사이트에 게재한 사례가 있다.


Q. 외국 환자들도 줄을 잇는다고 알고 있다. 외국 환자 유치활동은 어떻게 하는가?

해외에서 강연을 많이 한다. 최소 침습 척추 수술법 등 그 나라에서 아직까지 개발하지 못한 최신 의료기술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270여 편의 논문을 썼다. 이런 것들을 통해 해외 의료진들이 의술을 배우러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환자들을 우리나라로 보내기도 한다. 외국 환자들이 비싼 돈을 들여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고치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의료 관광은 오로지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스인터뷰]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의료관광산업, 우수한 의료기술이 핵심”

Q. 고령 환자들은 두려움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고령 환자라고 하면 보통 72세부터 고령이라고 보는데, 72세든 82세든 102세든 미세 수술을 통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고령 환자들의 수술이 위험한 이유가 바로 광범위 척추 수술을 시행할 경우 출혈이 많기 때문이다. 출혈이 많은 경우 심장마비나 혈전증의 위험이 따른다. 그런데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수술은 뼈와 뼈 사이의 조그마한 틈 사이로 들어가서 병변 부위를 찾아내 치료할 수 있어 출혈이 적고 합병증의 위험도 줄었다. 이처럼 노인들도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척추 질환을 고쳐야 하는 시대가 왔다.


Q. 척추 수술 후 사후 관리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가장 먼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내시경 시술 등을 받은 경우는 3주 정도, 최소 침습 절개술을 받은 경우 6주 가량의 회복기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 동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척추와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척추 질환은 가만히 누워있어야 낫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이 아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척추를 받치는 근육과 인대가 일주일에 10%씩 약화된다. 게다가 사회 활동을 하다보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이 때문에 산책이나 빨리 걷기 등을 통해 우리 척추를 받쳐주는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Q. 평소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역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답이다. 특히 TV나 컴퓨터, 휴대폰을 볼 때 신경 써야 한다. 대개 이러한 기기들을 사용할 때 목이 비틀리는데 이것이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고개를 숙였을 때도 머리가 바로 어깨 위에 위치해야 하도록 해야 허리 통증이 없고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척추는 35세부터 늙고 병들기 시작한다. 특히 요즘은 게임을 많이 하는 10대들에게서도 척추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허리 통증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