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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주말여행] 초가을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가야산 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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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주말여행] 초가을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가야산 소리길’
△ 가야산 소리길 입구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가을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괜스레 들뜨고 한적한 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가을로 들어가는 요즘 이 시기에 경남 합천 가야산 소리길이 유독 생각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바람, 새,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과 이로움을 깨닫는 길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소리길은 한국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이다. 소리길 입구를 시작으로 영산교까지 약 7km 길이이며, 천천히 걷는다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경쾌하게 흐르는 홍류동 계곡 물줄기를 따라 걷다보면 구간마다 볼거리가 계속해서 나와 걷는 이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번 주 주말여행지인 가야산 소리길을 추천한다.


[추천! 주말여행] 초가을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가야산 소리길’

△ 농산정


[추천! 주말여행] 초가을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가야산 소리길’

△ 낙화담

천천히 걷다보면 눈앞에 멋진 다리 하나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가야산 19경 중 3경에 해당하는 무릉교(武陵橋)이다. 낙원 또는 이상향을 뜻하는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다리라는 굉장한 뜻을 품고 있다는 다리이다. 규모나 형태만 보면 훨씬 더 멋진 다리들이 존재하겠지만, 이름이 주는 힘이 왠지 모르게 느껴진다. 홍류동 다리를 건너가면 농산정(籠山亭)이라는 이름을 가진 단아한 정자 한 채가 나타난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72호인 이 정자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거 생활을 할 때 글을 읽었던 공간이라고 한다. 통일신라 때 학자이자 문필가인 최치원 선생은 한국 유학사상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중요한 역사적 인물이다.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 된 최치원 선생의 친필이 있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소리길 곳곳에서 비경을 만날 수 있지만, 그 중 으뜸은 낙화담(落花潭)이라고 모두가 인정한다. 꽃이 연못으로 떨어진다는 의미에서부터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소이다. 소리길을 걷는 이들 대부분이 이 곳에서 한창 눈을 떼지 못하고 서성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영산교에 다다르며 소리길 트레킹을 마무리하는 기분은 묘할 따름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연의 세계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추천! 주말여행] 초가을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가야산 소리길’

△ 가야산 홍류동 계곡 다리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소리길에는 형형색색 단풍이 드는 가을의 절정기에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린다. 단풍이 맑은 물에 비치기도 하고, 계곡물에 떨어지기도 해서 온통 붉은 빛이 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움을 깨닫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보자면, 사람들이 조금 덜 오는 이 시기에 찾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히 이 길을 걷다보면 온갖 세속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또렷하게 마주하게 된다. 걷는다는 행위는 육체적인 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이른 아침 서늘한 기운이 들 정도로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왔다. 경상남도 합천 가야산 소리길을 걸으며 반갑게 찾아온 가을과 인사를 나누면 어떨까 싶다.

마운틴TV에서는 매주 '주말여행 산이 좋다2'를 통해 주말에 찾기 좋은 전국 산행지와 트레킹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주말여행 산이 좋다2 25회 가야산 소리산편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박영종)
www.mountai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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