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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 강이 모이는 곳에서 본 관광산업의 현주소
Posted : 2020-07-09 13:56
삼랑진, 강이 모이는 곳에서 본 관광산업의 현주소
강이 모이는 곳은 대체로 멋진 풍광을 전하곤 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서울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 중 하나다. 이렇게 굳이 큰 강끼리 만나는 곳이 아녀도 큰 강과 지류, 지류와 지류가 만나는 곳은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스펙터클한 시야가 펼쳐지곤 한다.

개인적으로 삼랑진을 알게 된 것은 경전선 기차를 타고 남부지방을 갈 때였다. ‘목적지에 언제쯤 다다르나’하고 지쳐갈 때쯤 기차 창밖으로 강과 강이 만나는 시원한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강과 마주한 조그만 산 밑에 소박하면서도 멋진 한옥이 자리하고 있었다.

삼랑진, 강이 모이는 곳에서 본 관광산업의 현주소

곧바로 지도앱을 검색해보니 경남 밀양시 삼랑진이었고 멋진 풍경의 한옥은 삼강서원이었다. 지도앱에 이곳을 즐겨찾기로 저장하고 언젠간 꼭 둘러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곤 몇 개월이 지나고 더위가 서서히 더해질 때 쯤 그 곳을 찾아갔다.

삼랑진은 제법 유서 깊은 곳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 낙동강과 밀양강이 만나고 하구둑이 건설되기 전에는 바닷물까지 역류해 흘러들어 세 물이 만나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선 후기에는 조창이 설치돼 수상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경부선과 경전선이 갈라지는 곳이어서 철도 교통도 발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조용한 지방 도시로 한적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나름 유서 깊은 도시의 면면은 생각보다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지 않은 편이다. 이런 모습은 좀 아쉬운 면면이다.

삼랑진, 강이 모이는 곳에서 본 관광산업의 현주소

첫 목적지인 삼강서원이 초행길인지라 지역주민에게 물어보니 그 존재를 잘 모르는 듯하다. 어찌어찌 찾아가보니 사적지‧관광지의 느낌보다는 개인소유지로 그냥 놓여 있는 느낌이다. 조선 연산군·중종 때 건립돼 임진왜란과 흥선대원군의 사원철폐 같은 역사의 굴곡을 겪었고, ‘우애 좋은 민씨 5형제’라는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음에도 말이다.

밀양강과 낙동강의 합류지점 바로 앞에 있어 조선시대에는 좋은 풍광을 지녔을 법하지만 지금은 바로 위로 철길이 지나가 시야가 가려졌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이런 면면은 비단 삼강서원 뿐 아니라 삼랑진 인근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다.

삼랑진, 강이 모이는 곳에서 본 관광산업의 현주소

삼랑진은 여러모로 두물머리와 비교가 됐다. 두물머리 못지않은 멋진 풍광과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아직은 다듬지 않은 원석과 같은 분위기다. 강이 만나는 탁 트인 시야와 ‘똥개’ 영화촬영지로 좁은 폭이 인상적인 삼량교, 김해에서 건너오는 레일바이크가 있음에도 관광지로 아직 활용이 덜 되는 듯하다.
평소에 레일바이크‧출렁다리‧스카이워크처럼 천편일률적으로 개발되는 관광지를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삼랑진은 이런 것마저 없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관광지로 개발될 매력과 스토리를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그냥 내버려둔 느낌이랄까. 물론 강가에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가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명소이긴 하지만 그 정도에서 그치기는 아쉬운 풍광이다.

삼랑진, 강이 모이는 곳에서 본 관광산업의 현주소

삼랑진을 둘러보니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된다. 유명 관광지는 천편일률적인 시설과 상업적 논리로 지배당해 있고, 정작 나름의 개성을 가진 곳은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있다. 이는 관광에 대한 창의력 부재가 원인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삼랑진은 기회가 닿는다면 몇 차례 더 찾아가볼까 한다. 가면 가볼수록, 캐면 캐볼수록 전엔 몰랐던 매력들이 더 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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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라이프=김윤겸 gemi@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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