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주말여행] 짙푸른 야생화 천국을 걷다, ‘인제 곰배령’

[추천! 주말여행] 짙푸른 야생화 천국을 걷다, ‘인제 곰배령’

2020.06.26.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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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주말여행] 짙푸른 야생화 천국을 걷다, ‘인제 곰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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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 튤립처럼 크고 화려한 멋은 없어도 질리지 않는 은은한 매력을 품고 있는 꽃이 바로 우리나라 야생화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모데미풀, 애기똥풀, 나도제비난, 처녀치마, 꿩의다리 등 이름마저 앙증맞고 귀여운 야생화의 매력을 알게 된다. 이런 야생화를 걸으면서 마음껏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가 바로 강원도 인제의 곰배령이다.

해발 1,164m인 곰배령 정상까지 오르는 깊고 깊은 숲길에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봄, 여름, 가을마다 다양한 색과 모양을 가진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마치 곰 한 마리가 배를 하늘 위로 하고 누운 모양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곰배령이 바로 이번 주 '주말여행 산이 좋다2'에서 선정한 여행지이다.


[추천! 주말여행] 짙푸른 야생화 천국을 걷다, ‘인제 곰배령’

한반도 자생식물 중 약 20%인 85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태초의 원시림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는 곰배령 일대는 현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특별한 구역이라는 말은 곧 그곳에 들어가기가 까다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구역 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월요일과 화요일 탐방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1일 탐방 인원도 45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찾아가는 과정이 어려울수록 기쁨과 보람이 큰 탓인지는 몰라도 곰배령을 찾는 이들의 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타인과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조용히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강원도 인제 곰배령은 최적화된 명소로 손꼽힌다.


[추천! 주말여행] 짙푸른 야생화 천국을 걷다, ‘인제 곰배령’

점봉산 생태관리센터에서 신분증 확인 후 입산허가증을 받고 나면 본격적인 야생화 트레킹 코스가 시작된다. 초입부터 울창한 숲길이 시작되는데 나무들이 워낙 우거진 탓에 대낮인데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점봉산 곰배령 일대는 야생화뿐만이 아니라 숲의 마지막 단계라고 하는 극상림으로서의 가치를 품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식물들이 모여 만들어낸 숲 역시 생명의 순환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그런 천이 과정에서 최종 단계에 이르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것이 바로 극상림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걷는다면 이 숲이 가진 숭고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이다. 극상림을 대표하는 식물이 서어나무인데, 울퉁불퉁한 가지가 특징이다. 곰배령 탐방로를 걸으면서 색색의 야생화와 함께 이 나무 역시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다.


[추천! 주말여행] 짙푸른 야생화 천국을 걷다, ‘인제 곰배령’

곰배령 트레킹을 시작하며 첫 번째로 만난 야생화는 바로 연한 보라색과 흰색이 조화로운 졸방제비꽃이다. 사람의 핏줄과 같은 꽃잎의 무늬가 신기한 이 식물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아주 짧게 피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졸방제비꽃을 시작으로 참나물과 비슷하지만 독초인 천남성, 줄기에 털이 있다가 꽃이 피면 사라지는 풀솜대, 바위나 돌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라는 물참대, 뿌리가 감자를 닮은 노란빛의 감자난초까지 곳곳에 수줍게 핀 야생화들이 길을 걷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추천! 주말여행] 짙푸른 야생화 천국을 걷다, ‘인제 곰배령’

그저 눈으로만 바라봐도 좋지만 꽃들의 이름과 특징까지 알면서 걷는다면 곰배령 야생화 트레킹의 매력이 배가 된다. 오랜 세월 동안 숲의 역사가 그대로 남겨져 있는 인제 곰배령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순간의 화려함이 아닌 깊고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마운틴TV에서는 매주 '주말여행 산이 좋다2'를 통해 주말에 찾기 좋은 전국 산행지와 트레킹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주말여행 산이 좋다2 12회 인제 곰배령편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박영종)
www.mountai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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