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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한끼] 포항 ‘고등어 추어탕과 무침회’, 말없이 수저를 들 시간!
Posted : 2020-02-14 10:51
[힘이 되는 한끼] 포항 ‘고등어 추어탕과 무침회’, 말없이 수저를 들 시간!
생각해보면 국내건 해외건 여행의 중요 콘텐츠가 먹을 것이 되는 건 당연하다. 풍경으로 여행의 느낌을 말한다면 그곳이 유명한 곳이라도 내뱉는 감탄사가 진부한 느낌이다. 유명하지 않다면 그 느낌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먹는 건 다르다. 먹어본 음식이라면 내가 아는 그 맛을 어떻게 생각할지가 궁금하고, 먹어보지 않았다면 비주얼과 반응으로 맛을 상상하게끔 한다.
그렇다면 물어본다. 고등어 추어탕을 먹어보았는가. 먹어보지 않았다면 어떤 맛일 것 같은가.

[힘이 되는 한끼] 포항 ‘고등어 추어탕과 무침회’, 말없이 수저를 들 시간!

맛 칼럼니스트가 아니어서 이 맛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보다 훨씬 기름지고 풍부한 맛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물고기를 갈아 만든 음식이 유명한 향토 음식이 되는 건 그 지역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꾸라지는 대한민국 팔도 모두에서 얻을 수 있으므로, 재료나 요리과정의 미묘한 변화가 있을 뿐 전국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힘이 되는 한끼] 포항 ‘고등어 추어탕과 무침회’, 말없이 수저를 들 시간!

추어탕과 비슷한 어탕국수 혹은 생선 국수는 개인적으로 충청도의 청산면과 경상남도의 거창이 압도적이었는데 두 곳 모두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이다. 이런 곳에서는 바닷물고기가 있을 리가 없고, 미꾸라지보다는 강가나 냇가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게 훨씬 더 편했을 것이다.

고등어 추어탕이 포항일대와 부산에서 유명한 음식인 것은 같은 맥락이리라. 미꾸라지보다는 고등어가 훨씬 흔하기 때문이다.

[힘이 되는 한끼] 포항 ‘고등어 추어탕과 무침회’, 말없이 수저를 들 시간!

'정영희 흥해 고등어 추어탕' 집엔 미주구리회 무침도 있다. 물가자미로 써야 마땅하지만 동네주민들에겐 어감이 살지 않아서 이렇게 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역시 철저한 로컬음식이다. 한 점 한 점 살을 떠 접시에 올리고 간장과 고추냉이에 찍어먹는 방식은 이 고장 스타일이 아니다. 물회로 대표되는 것처럼 단순하고, 푸짐하고, 먹기 쉬운 화끈한 맛이 일품이다.

최근 드라마의 영향으로 포항의 구룡포가 각광받고 있다. 이곳엔 전통방식의 국수와 대게 등 먹을거리가 넘쳐나지만, 정말 로컬의 맛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다.

단, 이곳 고등어 추어탕 식당은 같은 포항권이지만 구룡포와는 거리가 좀 있다. KTX 포항역에서도 멀지 않으니 참고해서 동선을 짜면 좋을 듯하다.

양혁진 dwhh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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