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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눈길 따라 돌고 도는 시간여행
Posted : 2019-10-24 13:15
안동 하회마을, 눈길 따라 돌고 도는 시간여행
거의 15년 만에 찾은 안동의 하회마을은 치매에 가까운 기억의 삭제를 경험케 했다. 도대체 여길 오긴 왔던 것인가, 아니면 왔다고 착각하는 것인가 하는.

아니면 그때와 너무 달라진 것일까. 그나마 그 당시에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 사진이 커다랗게 전시된 기억만이 또렷한데, 뒤적거려보니 여왕 방문이 1999년이니 틀린 기억은 아닐 성 싶다.

안동 하회마을, 눈길 따라 돌고 도는 시간여행

예를 들자면 하회마을 곳곳을 누비는 전기카트는 전혀 기억이 없다. 처음 온 사람이면 골프장인가 착각할 정도로 많다. 두 다리 튼튼한 젊은이들이라면 구석구석 발길을 남기며 걷는게 가장 좋지만, 무릎 시린 중년 이상이거나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매표소 근처에서부터 카트를 타는 것도 좋으리라.
수백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하회마을 곳곳에 카트들이 오가는데, 시선을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이곳은 조선시대 마을이 되었다가 2019년 현재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안동 하회마을, 눈길 따라 돌고 도는 시간여행

하회란 문자 그대로 강물이 마을을 돌고 있다는 의미, 강변에 서서 마을과 강 너머를 번갈아 돌아보면 이곳이 어디인지, 어떤 시간 속에 있는지 새삼 묘한 기분이 된다.
조선시대 류성룡이 바라본 시선이나 지금 현재의 시간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하회마을엔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렇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미국의 조지부시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 큰 이유가 아닐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답게 국보인 징비록을 포함한 서원들을 보고 있자면 마을 자체가 문화재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 거리게 한다.

안동 하회마을, 눈길 따라 돌고 도는 시간여행

탈춤 공연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무슨 말인지나 알까. 어쩌면 내용도 모른다는 게 그들에겐 더 흥미롭고 신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어찌됐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동은 서울 기준으로 여전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어딜 가는 길에 들르는 곳도 아니다. 온전히 한나절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교통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안동은 찜닭과 간고등어가 유명하다. 입맛을 점점 잃어가는 미식가들은 중앙시장이나 기타 맛집을 찾아 다운타운으로 발길을 돌리겠지만,
하회마을 입구 식당가에서도 대부분의 메뉴를 찾을 수 있다. 유명 관광지 근처의 식당들이 퀼리티도 떨어지고 맛도 ‘사악한’ 곳이 많은 반면, 하회마을 근처는 그 정도는 아니다. 절대 미각을 갖추지 못한 일반인들은 무난하게 즐길 맛과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안동 하회마을, 눈길 따라 돌고 도는 시간여행

식도락이 목적이 아니라면 차라리 그 시간을 아껴 기왕지사 떠난 시간여행인데 경주 양동마을로 내쳐 달려보시는 건 어떨지.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은 하회마을과는 또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양혁진 dwhh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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