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해변가 여행, 가을엔 이보다 더할 순 없다

고성 해변가 여행, 가을엔 이보다 더할 순 없다

2019.10.18.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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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해변가 여행, 가을엔 이보다 더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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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북단인 고성은 북한과 인접한 지역임에도 해수욕장과 항구가 다양하게 늘어서 바닷가 여행으로 제격이 곳이다. 여기에 고속도로와 터널의 발달로 서울‧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동해바다를 즐길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하다.

여러 해안가를 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고성 여행의 가장 큰 장정. 이같은 장점을 만끽하기 위해 화진포해수욕장과 아야진‧봉포해변을 두루 둘러봤다.

고성 해변가 여행, 가을엔 이보다 더할 순 없다

화진포해수욕장은 각종 드라마나 영화 촬영의 명소로 잘 알려진 곳임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크게 붐비지 않는 곳이다. 아마도 북쪽으로 꽤나 올라가는 데다, 7번 국도에서 화진포 호수를 끼고 어지간히 들어가야 하는 외진 지형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도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임이 틀림없다. 제법 풍부한 모래사장과 배후 호수의 풍부한 수량이 바닷가와 만나는 풍경은 정말 색다르긴 하다. 특히나 언제가든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나 홀로 여행에 제격. 인근에 김일성‧이승만 별장이 왜 있는지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풍경이다.

고성 해변가 여행, 가을엔 이보다 더할 순 없다

화진포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거진항, 송지호해수욕장 등 멋진 해변이 많지만,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바닷가를 둘러보자는 마음에 아야진해변으로 더 내려갔다.

바닷가 바위들이 인상적인 아야진해변은 화진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고즈넉하고 외진 화진포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제법 멋들어진 인테리어의 상점과 식당들이 어지간히 늘어서 있다. 그렇다고 왁자지껄하거나 흥성한 분위기는 아녀서 바닷가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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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진해변은 산책에 적합한 해안 같다. 바닷가 이차선 도로가 인도는 탁트인 바다를 보며 거닐기 좋다. 또 항구에 정박한 배를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방파제 길도 제법 운치가 있다. 제법 오래됐거나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 후 음식을 소화할 겸 바닷가를 걷는다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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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바로 위에 인접한 봉포해변은 펜션 등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어 언뜻 보면 해안가를 즐기기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듯하다. 이면도로에서 바닷가 방향에는 건물들이 시야를 막아놓아 막상 도착했을 땐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긴 했다.

하지만 건물들 너머 자리 잡은 아담한 해변은 제법 풍광이 아름답다. 숙박업소 너머로 아담한 바닷가가 자리한 모습만 보면 흡사 제주도 중문해수욕장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곳은 바닷가와 일출을 보며 하룻밤을 보낼만한 해변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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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포해변의 장점은 숙박업소만큼이나 바닷가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가 많다는 점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루가 갈수록 가을이 더욱 깊어지며 쌀쌀해지는 요즘 같은 일상에는 탁트인 동해바다가 시시때때로 그리워지곤 한다. 그럴 때 다만 하루만이라도 고성의 바닷가로 떠나보자. 돌아오는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 있을 것이다.

김윤겸 gemi@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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