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 그 시절 배추밭은 푸르름이 가득했네

매봉산, 그 시절 배추밭은 푸르름이 가득했네

2019.08.01.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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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그 시절 배추밭은 푸르름이 가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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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간에 분포된 고랭지 배추밭은 시각적으로 장엄한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배추가 한창 자라는 8월에는 시야 끝까지 펼쳐지는 대규모 경작지의 파노라마가 색다른 풍광을 전한다.

특히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오전 무렵은 색다른 신비감마저 전한다. 물론 농민들의 노고 역시 극에 달하는 시기여서, 이를 하나의 구경거리로 삼는 일개 관광객의 입장이 좀 송구스럽기도 하지만 그 시각적 매력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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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매봉산은 매우 흔한 이름이다. 전국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산만 해도 여러 개. 게다가 최근 관광지로 명성을 올리며 타이틀이 붙은 '바람의 언덕'마저도 전국 방방곡곡에 같은 이름이 여러 개 존재한다. 비록 그 이름은 흔할지라도 풍력발전소와 고랭지배추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한다.

매봉산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관광지이다. 겨울의 스산한 풍경과 따스한 바람을 먼저 만날 수 있는 봄 등 각각의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 그 중에도 매봉산의 풍경이 가장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8월이다. 매봉산을 가득 메운 고랭지 배추밭의 전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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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의 배추밭은 여타의 시기에는 흡사 황무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곳이 고랭지 배추 산지인지 모르고 갔을 때에는 밭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흙바닥 같기도 하다. 그런데 8월에는 그 자리를 가득 메운 배추가 시야 저 끝까지 펼쳐져 여느 시기와는 다른 모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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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이 자리하는 능선에 오르면 이같은 모습은 더욱 절정에 오른다. 머리 위로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 바람개비와 발밑으로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는 배추밭의 전경은 오직 매봉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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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번도 8월 고랭지 밭의 전경을 보지 못했다면 휴가철 여행으로 매봉산을 추천할 만 하다. 여타 지역보다 서늘한 기온이 감도는 매봉산 능선의 산책로를 거닐며 바람개비와 배추는 물론 시야 저 멀리까지 겹겹이 늘어선 백두대간의 파도는 남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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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농민들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보니 농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배추밭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금물!

자동차로는 매봉산 입구 삼수령까지만 오를 수 있다. 입구부터 바람의 언덕까지는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의 경우 왕복으로 이용할 수 있어 속성 코스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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