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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Posted : 2019-04-25 15:35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중국, 일본과 비교해 작은 국토, 비슷비슷한 생활양식과 언어를 가진 우리나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독특한 개성과 문화를 가진 지역이 은근히 많다. 하지만 그 은근함은 매우 미세하게 감지되는 편이어서 눈여겨 들여다봐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강경읍도 그런 경우다.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작은 읍 단위의 이곳은 의외로 살펴볼 곳이 많다. 물론 웅장하거나 눈에 확 들어오는 그런 명소는 없지만 거리와 거리, 골목과 골목 사이로 다양한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강경은 사실 지금은 작은 읍내이지만 매우 유서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에는 중부와 남부를 잇는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금강을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 탓에 수상교통이 발달, 강경포 나루를 중심으로 농수산물의 집산지 역할을 하며 조선 시대에는 평양·대구와 더불어 3대 시장의 하나로 서해안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었다.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그래서 조선시대 사적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강경포구와 당시 대규모 시장의 흔적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선비들의 문화는 여전히 남아있다. 의례 경치가 좋은 곳에는 위치하는 정자(亭子) 역시 금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팔괘정이라는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김장생·송시열 등 기호학파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죽림서원도 아직 남아있다. 금강변에 위치한 죽림서원은 명망 높은 선비들의 이름이 새겨진 곳이라고 하기엔 꽤 아담한 편이다.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돌담 너머 보이는 서원의 풍경은 옛 강경의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일제 당시에는 군산, 목포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탈기지 역할을 해 일본인 상점과 금융업이 발달했다. 지금도 남아있는 옛 한일은행 건물의 규모를 보면 지금의 강경은 매우 소박한 풍경임을 느끼게 한다. 강경 제일의 풍경인 옥녀봉에 위치한 한국침례회 최초예배지는 일제시대의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한다.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개인적으로 지방의 중소도시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대부분의 중소도시는 한해 한해가 갈수록 축소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경제의 퇴보로 점점 쇠퇴되고 있음이 체감적으로 다가오는 편이다.

하지만 강경은 여타 중소도시와는 느낌이 달랐다. 지역과 건물의 규모가 작은 중소도시임에도 뭔가 ‘묵직함’을 전한다. 물론 흥성거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침체된 분위기도 아니다. 벅적거리지 않으면서도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이런 분위기의 비밀은 ‘젓갈’에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국구 브랜드로 유명세를 탄 강경젓갈은 읍내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경제의 기반이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탓에 상점수도 많고 전반적인 지역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묵직한 강경읍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3층 이상 건물이 드문 작은 도시의 여유로운 시야 사이로 다양한 사적지가 들어서 있는 강경은 분명 여타의 곳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을 전한다. 또한 느릿하게 남도를 향하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산책을 벗삼아 당일치기 여행으로 제격인 여행지다.

김윤겸 gemi@hotmail.co.kr

논산 강경, 곳곳에 서린 역사 유적과 ‘묵직함’

TRAVEL TIP: 기차로는 호남선 무궁화·새마을호, ITX를 이용할 수 있다. KTX는 강경역을 지나지 않고 익산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지역 먹거리로는 젓갈백반·복국·칼국수 등이 있다. 칼국수의 경우 담백한 국물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최근 맛집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되고 있다. 지역의 특색이 있는 음식으로는 젓갈백반을 추천할만한데 강경젓갈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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