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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동쪽 끝'을 따라오는 꽃바람
경주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동쪽 끝'을 따라오는 꽃바람
Posted : 2019-03-21 12:51
경주 벚꽃의 개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진해와 하동 등 벚꽃 명승지가 어디 한두 곳인가. 하지만 유독 경주가 떠오르는 이유는 여행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의 조합이 아닌가 싶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보문관광단지엔 호텔과 놀이시설이 결집되어, 경주의 역사 문화 유적과 더불어 여행 구성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경주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동쪽 끝'을 따라오는 꽃바람

경주는 내륙도시가 아니다!
경주가 내륙도시인걸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감포항을 중심으로 한 바닷가 마을도 포함한다.
마치 국가로 얘기하면 몽골처럼 내륙국가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감포항 방파제엔 등대마저도 감은사지 삼층석탑 모양으로 뚫려 있어 이곳이 경주임을 웅변한다.

경주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동쪽 끝'을 따라오는 꽃바람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항으로 가는 길은 정겹다. 길거리 옥수수 한 개를 입에 물고 쉬엄쉬엄 차를 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해의 깊은 바다를 만난다.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을 찾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꽃바람 부는 해안도로다.

강원도의 어느 해안도, 제주도의 해안도로도 이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아니다.
호미곶, 동쪽의 ‘끝 아닌 끝’
감포를 지난 차가 구룡포를 지나 호미곶에 다다른다.
구룡포 읍내에서 국수 한 그릇하고 철 이른 해수욕장에서 커피 한잔 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경주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동쪽 끝'을 따라오는 꽃바람

호미곶은 반도의 동쪽 끝이다.
국토의 동쪽 끝은 물론 독도다.
반도의 땅끝 마을은 해남, 국토의 최남단은 마라도다.
하지만 국토의 서쪽 끝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동쪽 끝의 의미는 일출이다. 해가 가장 빨리 떠오르는 곳.

그래서 이곳 호미곶과 구룡포읍 모두 포항시로 편입되기 전엔 영일군 소속이었다.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라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영일(迎日)은 문자 그대로 해를 맞이 한다는 의미다.

경주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동쪽 끝'을 따라오는 꽃바람

반도의 동쪽 '끝'에 가서야 비로소 가장 빨리 떠오르는 해를 맞이 할 수 있다는 건 묘한 아이러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항상 끝을 향해 달려간다. 파국이 아닌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다.
이 광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저 부서지는 파도를 보기 위해 온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하루, 새로운 인생에 대한 열망은 사시사철 유효하다.
호미곶에서 한숨 돌린 차에 다시 오르면 머지 않아 포항제철소를 껴안은 바다를 만난다.
꽃바람 풍기는 반나절 해안도로 드라이브가 끝나가는 순간이다.
포항제철의 야경이 보고 싶다면 경주 보문단지에서 점심을 먹고 느지막이 출발해도 된다.

경주 감포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동쪽 끝'을 따라오는 꽃바람

TRAVEL TIP: 감포항에서 내비게이션으로 호미곶을 검색하면 최단도로를 찾아준다.
내비게이션을 무시하고 해안선을 따라 계속 이동해야 한다.
해안도로 여행은 빠른 길 찾기가 아니다. 문자 그대로 아날로그다.

양혁진 dwhh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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