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사찰 여행, 알아두면 좋을 몇가지 팁

'부처님 오신 날' 사찰 여행, 알아두면 좋을 몇가지 팁

2017.05.02.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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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사찰 여행, 알아두면 좋을 몇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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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딱히 불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연등 구경하러, 등산하다 오가는 길에 절집을 한 번 쯤은 들락날락하게 되는 시기다.

불자가 아니라도 절에 왔으면 부처님이나 보살 앞에 절하고, 자신의 소원을 하나 쯤은 빌게 된다.

그냥 막무가내로 절하고 소원을 비는 것보단, 참배하는 순서나 예절을 익힌 뒤에 절집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

일행들 눈에도 '있어 보이고', 참배하는 본인의 마음도 더욱 경건해지고 진지해질 것이다.

◆ 불상에 절하는 순서나 예절은?

'부처님 오신 날' 사찰 여행, 알아두면 좋을 몇가지 팁

우선 법당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법당에 출입할 때에는 중간문으로 다니지 않고, 법당 좌우의 옆문으로 다닌다.

법당에 들어서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이는 합장 반배를 한다. 그리고 곧장 세 번 절한다. 이 때도 가운데 자리는 피한다.

절한 뒤에는 손을 모으고 불상 앞으로 나아가 촛불과 향을 피운다. 만약 공양물을 가지고 왔다면 이 때 함께 올리면 된다.

촛불이 켜져 있으면 향만 올리면 된다. 다른 사람이 켜 놓은 촛불을 끈 뒤 다시 켜거나, 이미 켜져 있는 초 옆에 자신이 준비해온 초를 켜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피워 놓은 향이 있는 경우에도 다시 향을 사르지 않도록 한다. 자신이 준비해온 초나 향이 있다면, 불상 앞에 그대로 올려놓으면 된다. 향을 올릴 때에는 오른손으로 향의 중심부를 잡고 촛불을 이용해 향불을 붙인다.

향에 붙은 불은 입김으로 끄지 않는다. 불이 붙은 향은 불붙은 쪽이 위로 가도록 두 손으로 받쳐 잡되, 오른손은 향의 가운데를, 왼손은 오른 손목을 받쳐 잡는다.

그 다음 향을 든 손을 이마 높이로 올린 뒤 항로 중앙에 똑바로 꽂는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반배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세 번 절한다. 짧은 시간에 기도를 올리거나, 사찰 측에서 산불 등을 이유로 촛불을 켜지 말라고 요청했을 경우에는 촛불을 켜지 않아도 무방하다.

참배를 마치고 나올 때에는 반드시 촛불을 끄고 나온다. 촛불을 끌 때에는 입으로 불어서 끄지 않고, 집게를 사용한다. 집게가 없을 경우, 손가락으로 심지를 잡거나 손바람을 이용해 끈다.

법당을 나올 때에도 두 손을 모이고 반배를 한다. 다른 사람이 기도나 절을 할 때에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부득이 앞을 지날 때에는 두 손을 모으고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다른 사람의 방석이나 경전을 밟거나 넘어가지 않는다. 법회가 진행되고 있을 경우에는 불상 앞에 공양물을 올리지 않는다. 끝나고 나서 올려야 한다.

◆ 어느 건물에서 절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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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찰에 가면 건물들이 상당히 많다. '전각'이라고 불린다. '전(殿)'은 부처나 보살을 모신 집, '각(閣)'은 전에 비해서 격이 다소 떨어지는 산신이나 토속신을 모신 집이다.

석가모니를 모신 곳은 '대웅전'이다. 그 사찰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약사전'은 약사여래를 모신 법당이다. 약사여래는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고통을 구제하는 부처로, 왼손에 약병을 들고 있다.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불은 세상의 중생들이 극락에 태어나 부처가 돼 열반에 도달하게 해 달라는 원을 세우고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지장보살은 이 땅에 미륵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천상, 인간, 아수라, 아귀, 축생, 지옥의 육도중생을 교화하는 임무를 맡은 보살이다. 특히 지장보살은 지옥에 있는 모든 중생을 구할 때까지 자신의 성불을 미룬 보살로도 알려져 있다.

'미륵전'은 미래불인 미륵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 입멸 후 56억7000만년이 지나면 성불해, 세 번의 설법으로 중생들을 교화한다고 한다. 미륵보살을 믿고 따르면 다음 생에 미륵보살을 만나게 되고, 설법을 들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미륵신앙'도 있다.

'부처님 오신 날' 사찰 여행, 알아두면 좋을 몇가지 팁

'관음전'은 대자대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관세음보살은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이 그 이름을 간절히 부르기만 하면 대자비를 베풀기 위해 33가지의 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나한전'은 나한을 모신 법당이다. 범어 '아라한'의 준말로, 존경을 받을 만한 분, 공양 받을 만한 분을 의미하는 말이다. 성자(聖者)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용어로, 석가모니도 자신을 '아라한'이라 불렀다 한다.

'적멸보궁'에는 부처나 보살이 모셔져있지 않다. 부처님의 분신인 사리를 모신 집이다. 그래서 전각보다 격을 높에 '보궁(寶宮)'이라고 한다.

'칠성각'은 칠성신을 모신 건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우라나라의 사찰에서만 볼 수 있다. 북두칠성을 숭배하는 전통이 우리나라에서 불교와 더해져 칠성신앙으로 발전했다.

'산신각'은 산신을 모시는 집이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전각으로, 토속신앙과 불교가 합쳐진 현상이다.

'독성각'은 나반존자를 모신 건물이다. 나반존자는 홀로 도를 닦다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독성'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어느 전각에 가서 절을 드리면 되냐고?

그건 방문객의 몫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은 대웅전에 모셔져 있지만, 꼭 대웅전에 가서 참배를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특히 대웅전에서 이미 법회가 열리고 있거나, 스님이 독경을 하고 있어서 개별적으로 참배를 드리기 곤란하다면 다른 전각에 가서 참배해도 전혀 무관하다. 절에 따라서는 대웅전보다 다른 전각이 더 유명한 곳도 있으니 방문객의 판단에 따르면 된다.

다만, 본인이 참배하는 곳에 모셔진 부처님이나 보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트레블라이프=권영성 ever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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