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2017.03.23.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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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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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인 3월은 중부와 남부지방의 기온차가 확연하다. 서울 수도권 등에는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 남해안에는 이미 봄기운이 가득하다. 추운 기운을 피해 일찌감치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이 시기 남해안 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나 이 시기의 남해안에는 수도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제철 음식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도다리쑥국은 남해안 지방에서 이른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봄의 전령사인 쑥과 봄에 가장 맛있다는 도다리가 조화를 이룬 이 음식은 오직 이 시기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다.

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도다리쑥국은 남해안의 많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유달리 유명한 곳은 경상남도 통영시다. 통영의 수많은 섬 지역에서 돋아난 쑥과 인근 해역의 풍부한 도다리를 재료 삼아 만든 이 음식은 굳이 큰 맘 먹고 한번쯤은 경험해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

통영의 해안가에는 두 개의 큰 시장이 있다. 하나는 강구안 바닷가에 자리 잡은 중앙시장이고 다른 한 곳은 통영항 인근에 위치한 서호시장이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두 시장은 주요 영업시간이나 타깃 소비자층 등 서로의 개성이 남다르다.

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주로 새벽이나 아침시간에 활기를 띄는 서호시장은 인근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들이 많다. 이곳의 상인들을 비롯해 여객 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하다 보니 가격대도 다양하고 이들이 주로 먹는 음식들을 위주로 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각종 국밥이나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음식에서부터 복국이나 말린 고구마로 만든 빼떼기죽 같은 향토 음식들도 자주 볼 수 있다.

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서호시장 인근의 수많은 식당들에서는 해마다 3월 즈음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도다리쑥국을 선보인다. 이는 통영항을 끼고 있는 위치적 특성상 재료들이 산지에서 곧바로 넘어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해안의 여러 도시 가운데 통영이 유독 도다리쑥국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도다리쑥국을 처음 접해보면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느낌이 든다. 봄철 흔히 접할 수 있는 쑥과 흔한 횟감인 도다리의 조화라니. 재료의 익숙함과 조합의 낯설음은 왠지 묘한 기분과 함께 호기심을 크게 자극한다.

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맛 또한 신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다. 쑥의 강한 향과 과할 정도로 부드러운 도다리살의 조화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극과 극이 만나 입 안에서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시원하게 빨려 들어가는 맑은 국물은 정말이지 1년 중 한철 반짝 이 시기에 먹을 수 있다는 희소성과 함께 쉽게 잊혀지지 않는 맛으로 뇌리에 남는다.

먹을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통영은 여러번 찾게 되는 곳이지만 도다리쑥국이 반짝 나왔다 들어가는 3월에 일부러 시간을 맞춰 찾아가기는 사실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도다리쑥국의 유별난 맛은 그렇게 쉽지 않은 기회의 여지를 어렵게 짜내서라도 한번쯤은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이다. 겨우내 잊었던 자연으로부터 전해지는 향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통영에서 굳이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하는 이유

TRAVEL TIP: 도다리쑥국의 가격은 식당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1만5000~2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대체로 지역 음식을 가득 담아 한상차림으로 나온 편이라 가성비는 만족할 만하다.

최근 통영이 다양한 맛거리와 볼거리로 핫플레이스 관광지가 돼 주말에는 차량이 꽤 밀리는 편이다. 특히 바닷가를 끼고 있는 통영해안로와 뒤편의 중앙로는 주말 교통 체증이 상당하다. 통영은 버스노선이 발달한 데다 주요 관광지가 도보로 이동 가능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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