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2016.06.08.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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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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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인 수원은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여기에 수원이 유서 깊은 도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 있다. 바로 수원화성이다.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조선시대의 손꼽히는 건축물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이다. 하지만 수원화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 중 하나라는 것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읍성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요소가 몇 가지 있는데 수원화성 역시 그에 해당하는 양식을 갖췄다. 옛 도시를 구분 짓는 경계로서의 기능과 도시를 방어하는 성으로서의 역할이다. 수원화성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위해 지은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양 인근에서 남쪽을 방어하는 기능도 두루 갖춘 성이다.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하지만 수원화성은 다른 읍성과는 다른 면모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우선 다른 읍성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성이라는 점. 여타의 읍성들은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고려 말~조선 초기에 집중적으로 건설됐다. 하지만 수원화성의 완공 시기는 1796년으로 올해로 220년 된 비교적 싱싱한(?) 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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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제강정기 읍성 철거 정책과 도시의 번성으로 인해 사라진 여타 도시들의 읍성과 비교하면 그 흔적이 제법 많이 남은 편이다. 물론 수원화성도 일제강정기의 시련은 물론 한국전쟁의 여파로 상당 부분이 유실됐었다. 하지만 원형에 가까운 복원이 가능했다. 축성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화성성역의궤’ 덕분이다.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이같은 역사로 인해 수원화성은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유물로 남아있다. 수원의 랜드마크이자 일상생활에서 친근함을 주는 흔치 않은 역사유물이라는 특징을 갖게 된 것이다.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우리나라의 유적지들은 대체로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채 전시물의 개념으로 남아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상생활과 한데 어우러져 남아있을 만큼의 역사유적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낮은 것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하지만 수원화성의 경우 수원시민들의 삶에 녹아든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고 그 일상은 왠지 아름답기까지 한다. 장안문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아주머니들과 떠들썩하게 성곽길을 지나는 학생들의 모습. 성곽 아래 일렬로 주차된 자동차들의 모습은 성의 자태와 함께 왠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만약 도시 속에서 상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해 수원화성을 찾아가보자. 성곽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고 망루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일상 가까이에 있는 역사 유적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수원화성, 일상과 가까운 역사유적 [한국의 읍성]

TRAVEL TIP: 수원화성은 코스가 제법 넓게 분포한 편이어서 동선을 잘 짜는 것이 좋다. 북쪽 장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대체로 수월한 편. 긴 시간을 잡고 성곽길을 도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수원은 갈비로 유명한 지역이고 맛집으로 소문난 점포가 성곽길 근처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사전에 식당 위치를 알아보고 수원화성과 수원갈비를 동시에 맛보는 것도 탁월한 나들이길이 될 것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 등을 즐기고 싶다면 팔달문과 수원천 인근을 적극 활용하자. 수원통닭골목과 팔달문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등이 팔달문과 수원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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