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평화공원, 탄흔이 증언하는 그날의 참혹함

노근리 평화공원, 탄흔이 증언하는 그날의 참혹함

2016.06.02.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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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평화공원, 탄흔이 증언하는 그날의 참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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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지방도로를 달리다 금빛 보리 물결이 갑자기 시선에 훅 들어왔다.

차를 세우고 보리밭을 바라보다 이곳이 노근리 평화공원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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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노근리 평화공원은 일부러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나를 잊지 말라는 듯 불현듯이 다가왔다. 황금빛 보리밭과 함께.

◆ 쌍굴다리가 핵심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사건.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미군이 사격한 이유는 당시 적들이 피란민속에 숨어서 내려오면서 정찰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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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 평화기념관, 교육관, 조각공원, 야외 전시장 등이 들어서 있다. 위령탑의 조각상은 당시 노근리 피란민 사진에서 그대로 모델을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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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념관 안에는 이 사건을 처음 알린 AP통신의 취재 과정과 진상조사 과정 등에 대한 자료가 정리되어 있어 관람자의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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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것은 역시 쌍굴다리의 탄흔. 백마디 말과 설명이 필요없다. 흑백으로 사진을 전환하면 당시 사진이라고 말해도 믿을 정도.

흰색으로 표시된 난사의 흔적들이 세기도 버거울 정도다.

◆ 노근리가 평화공원인 이유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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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에서 학살된 피란민들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지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만 기릴게 아니라, 전쟁에서 이렇게 이름없이 쓰러져간 사람들을 생각하고 떠올려 보는 건 어떤가. 호국보훈의 달엔 평화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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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명칭도 노근리 평화공원 일 것이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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