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2016.03.18. 오후 3: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AD
“우리 문화재를 소중히 보호합시다!”

아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학교를 입학하는 시점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슬로건이다.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문화재는 소중히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지만 정작 어떤 식으로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는 관심 밖이다.

한편으로는 어딜 여행 가던 최대한 많이 보고 가자란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정서에 관리 방법을 미주알고주알 설명한다면 끝까지 경청할 사람은 아마 손에 꼽을 것 같다.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화재 관리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복원이다. 한 예로 숭례문의 경우 복원에 필요한 기둥 하나까지 각종 뉴스를 장식할 정도이니 이것만 봐도 문화재 복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대중들에게 복원방법을 공개하는 방식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익산 미륵사지’는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를 사실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에 위치한 이 탑은 사적 제150호 익산 미륵사지에 위치해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제11호로 현재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 높이 14.24m를 자랑하는 거대한 탑으로 목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건축 재료는 돌을 사용해 건축해 한국석탑의 시발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건축 기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던 백제인의 실력을 확인 할 수 있어 더욱 소중한 자산이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붕괴를 우려해 탑의 한쪽 면을 시멘트로 발라놓아 그 멋을 완전히 잃어버렸었다. 이후 흉물스럽게 방치되다가 지난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수정비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미륵사지 석탑 해체 과정에는 특별한 일이 있었다. 바로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을 석탑 해체중 발견한 것이다. 지난 2009년 1월 석탑을 해체하고 조사하던 중 내부의 중심기둥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됐다.

사리장엄에서 나온 유물의 총 숫자는 9700 여점이다. 특히 금으로 만든 사리봉안기에는 백제의 왕비가 재물을 바쳐 미륵사를 세우고 사리를 봉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기록, 미륵사지의 창건배경과 목적을 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발견이었다.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석탑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 보관하고 있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 다른 유물들과 함께 있다. 이 박물관에는 사리장엄 외에도 미륵사지에서 여태까지 발견된 약 1만9363여점의 유물을 함께 보관하고 있으니 미륵사지를 찾을 계획이라면 꼭 함께 방문해보자.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사각형태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6층으로 복원을 하고 있다. 현재는 내년을 목표로 복원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려한 모양의 석탑을 기대하고 미륵사지를 찾는다면 아직은 초라한 모습일 것이다. 복원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에 기단과 돌기둥만 서 있는 광경이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 복원의 현주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하지만 내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미륵사지 석탑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모습은 괜찮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 예전 찬란했던 모습으로 부활할 내년이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려진다.

트레블라이프=김초롱 kcr86@travellife.co.kr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레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