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2016.02.26.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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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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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과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 도심이 멋들어지게 보일까.

둘다 좋다가 뻔한 답이다. 하지만 시쳇말로 느낌적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는 접근성이다. 쉽게 말해 남산은 케이블 카를 탈수도 있고 남산타워 바로 아래까지 버스도 운행한다. 관절염 앓는 할머니나 다섯 살 어린이도 올라가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왕산은 스틱과 등산화가 필수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배낭에 물과 김밥 한줄 정도는 챙겨가는 게 좋다. 뒷동산을 오르는 정도의 산책코스는 아니라는 뜻. 약간 고생해서 오르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땀 흘린 댓가는 충분하다.

서울 도심을 마주보는 두 곳을 이제 자세히 들여다보자.

◆ 호랑이 많았던 인왕산, 겸제 정선을 기억하나요?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인왕산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청와대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지난 1993년 등산이 허가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지금도 정상부분에서 청와대 방향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올라갈때는 독립문역 2번 출구로 나와 성곽길을 찾아갔다. 독립문역으로 오르면 작은 절과 약수터 등을 만날 수 있다. 기도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내려올때는 일반적으로 많이 오르는 사직공원을 통해 경복궁역으로 돌아왔다.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아직 쌀쌀한 날이 많지만 인왕산에서 보는 서울 도심은 멋들어진다. 경복궁과 청와대, 여의도와 잠실까지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게다가 북한산을 기점으로 북악산을 바라보면 왜 이곳을 서울의 좌청룡 우백호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다.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무엇보다 인왕산 하면 겸제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떠오른다.

인생 말년에 그린 진경산수의 대표작으로 국보 216호다. 조선시대에 호랑이가 많았던 산으로도 유명한데 그걸 떠올리면 어째 그림이 약간 으스스해보이기도 한다.

◆ 산책과 관광의 1번지, 남산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남산은 서울의 상징물에 가까운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의 산 중에서 북한산 등산객이 제일 많다고 하지만, 등산의 개념이 아닌 단순 방문자로만 따지면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남산타워 주변은 중국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들리는 말도 거의 중국어다.

케이블카, 버스외에도 산책처럼 오르는 길도 너무 다양하다. 버스는 도심 기준으로 그냥 충무로 대한극장앞에서 타면 된다.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명동과 충무로에 근무할때는 점심 식사후 가볍게 산책하는 용도로도 올랐던 터라 너무 친숙하다. 충무로 한옥마을에서 오를수도 있고,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길, 경리단길 등 남산이 올려다 보인다면 올라가는 길은 바로 있다고 보면 된다.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봄이 되면 벚꽃도 멋들어진다. 남산타워엔 형형색색의 자물쇠가 하나의 문화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아예 자물쇠로 만든 나무까지 보인다.

여기에 타워꼭대기에는 레스토랑도 있고 전시회에 기념품까지 판매한다.

뭐 당연한 것이지만 인왕산에는 그런것들은 전혀 없다.

인왕산 vs 남산, 어디를 가면 서울이 잘 보일까?

그래서 어딜 가냐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거다. 만약 2박3일정도 일정으로 외국이나 지방에서 방문한 나이 지긋한 친척의 서울 가이드를 한다면, 남산에 버스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것 같다.

젊은 친구라면 거의 무조건 인왕산 등산을 추천할 것 같다. 남산은 언제건 다시 갈수 있으니 말이다.

트레블라이프 = 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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