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vs군산오름, 서귀포 최강의 뷰(view)는 어디?

송악산vs군산오름, 서귀포 최강의 뷰(view)는 어디?

2015.11.11.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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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vs군산오름, 서귀포 최강의 뷰(view)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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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전망좋은 방'이란 영화가 있었다. 이젠 스토리도 가물가물하지만 이탈리아 피렌체의 풍경이 근사하게 펼쳐졌던 영화.

무엇보다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이란 영화 제목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바로 기억이 되살아날 정도로 느낌이 강렬했다.

그렇다, 전망이 좋다는 건 아름답다는 것이고 아름다움이란 인간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중의 하나다.

세계 자연유산인 제주, 그중에서도 서귀포는 어디에 서 있건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서귀포 최강의 뷰 포인트(View Point)는 어디일까?

보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여기에선 송악산과 군산오름을 비교해보자. 보는 각도는 달라도 시신경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건 똑같다.

위의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어디가 송악산 둘레길인지, 어디가 군산오름인지 대번에 알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송악산은 둘레길을 제외한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 해송과 해안이 절경을 이루는 송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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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을 따라 걷는 송악산 둘레길은 등산하는 사람들에겐 동네 야산보다 못한 거리지만, 여행객에겐 그다지 짧은 거리는 아니다.

한바퀴 돌아서 출발지까지 다시 오는데 한시간은 족히 걸린다. 중간에 라면 하나 사먹고 노닥거리다 보면 두시간은 훌쩍 흘러간다.

올레길 10코스이기도 한 송악산 둘레길을 다 돌고 나오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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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을 바라 볼 수 있는 언덕을 오를때만 해도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온 듯 하던 어수선함이 산을 한바퀴 돌아 해송이 가득한 일제 강점기 땅굴이 펼쳐지는 지점에선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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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은 지난 8월부터 자연보호차원에서 5년간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제주의 산이란 산은 다 보이고 마라도에서 형제섬까지 정상의 분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그렇게 좋다지만 5년 동안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입산이 허가되는 날에는 이 글을 고쳐 써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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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둘레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은 충분하다. 호텔의 스위트룸은 최고층에 주로 자리잡지만 높은 것만이 가장 좋은건 아니다.

그리고 송악산 둘레길도 전망을 감상하기에 충분히 높다.

◆ 360도 파노라마뷰가 아찔한 군산 오름

송악산vs군산오름, 서귀포 최강의 뷰(view)는 어디?

제주 오름의 개수는 하루에 하나씩 올라도 1년만에 못 오를 숫자라고 한다. 365개는 넘는 것이다.

이런 숱한 오름중에서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군산오름은 정상의 360도 파노라마 뷰가 압권이다. 정상에서 돌고 돌고 돌아도 시선을 막는 것이 없다. 서귀포의 모든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군산오름에 오르면 제주행 비행기 창가석에 앉을 필요가 전혀 없음을 실감한다. 이런 최강의 뷰를 자랑하는 군산오름이지만 단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정상이 좁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올 경우 포지션을 잡기가 애매해진다는 것. 최근 상업등반이 가능해진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도 올라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을 사진으로 보곤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도 한 무리의 사람들만 올라가도 다른 사람들은 밑에서 기다릴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송악산vs군산오름, 서귀포 최강의 뷰(view)는 어디?

가능한한 한적한 시간에 올라야 이 멋진 풍경을 오랫동안 기억에 새길 수 있다.

또 하나는 정상에 오르는 길. 서쪽 경사면에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차로 정상 인근까지 올라간다.

도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초보자들은 능숙한 운전자에게 핸들을 맡기는게 나을성 싶다. 주차하고 계단을 통해 오름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10여분 남짓.

한편, 군산 오름의 원래 이름은 굴메오름, 오름의 생김새가 군막(軍幕)과 비슷하다고 하여 지어졌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송악산vs군산오름, 서귀포 최강의 뷰(view)는 어디?

TRAVEL TIP: 송악산과 군산오름은 차로 얼마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두르면 반나절에 두곳 모두를 묶어서 즐길 수 있다.

해안의 절경을 눈앞에서 담는 송악산 둘레길이냐, 서귀포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군산오름이냐의 선택은 순전히 여행자들 개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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