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2015.11.06.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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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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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라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중에서-

서울숲과 북서울 꿈의 숲을 거닐면서 '생뚱'맞게도 위 시까지 떠오른 것을 보면 가을이 이미 깊숙히 오긴 왔나 보네요.

프로스트는 갈림길에서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제목이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라 '가지 않은 길' 인 것은 이 시를 처음 보았을때 부터 남는 의문입니다. 힘이 남아 있을때 부지런히 좋은 곳은 다 다녀봐야겠습니다.

이 두 곳은 비슷한게 많아요. 아이들이 뛰어놀수 있는 잔디밭도 넓게 펼쳐져 있고, 걸으면 기분 좋아지는 숲길과 연못도 있네요. 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슴 방목장도 있습니다.

서울숲이 지난 2005년, 북서울 꿈의 숲이 2009년 문을 열었으니 북서울 꿈의 숲이 서울숲을 벤치마킹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비교적 도심에 위치한 서울숲이 서울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며 명성을 얻을때, 북서울 꿈의 숲은 아직 그 정도로 알려진 것 같진 않아요.

다행스럽게도(?)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와는 다르게 우린 마음만 먹으면 위 두 곳을 하루에도 다 돌아볼수 있어요. 실제로 그럴 사람들은 당연히 없겠지만요.

◆ 서울숲, 최적의 접근성과 인프라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서울숲이 서울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것은 요즘 이 동네가 '뜨고' 있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높은 건물도 들어서고, 부동산이 들썩거린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울창한 숲 사이로 대도시를 상징하는 주상복합아파트를 곁들이면 서울을 상징하는 한장의 사진으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처럼 서울숲이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테마파크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인 영향이 큽니다. 분당선 서울 숲역도 있고, 2호선 뚝섬역에서도 조금만 걸어가면 도착합니다.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심지어는 한강으로 통하는 길도 있어요. 쉽게 갈수 있고, 거기에서 다시 다른 곳으로 편하게 이동할수 있다는 접근성은 서울숲의 최대장점입니다. 서울숲의 진정한 인프라는 내부 시설이 아니라 도심과 강남 등을 포함한 사통발달의 교통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말엔 인파들로 넘치고 주차 공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단점이네요.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등 5개의 테마 공원을 가진 광활한 덩치를 자랑하는 서울 숲은 제대로 꼼꼼이 보려면 하루 온종일 '다리품'을 팔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간이 분활되어 흩어져 있어서 꼼꼼이 찾아봐야 합니다.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게다가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복합이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도 서울숲을 명품 휴식공간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네요.

◆ 북서울 꿈의 숲, 탁 트인 광활함이 주는 시원함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과거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 자리에 조성된 북서울 꿈의 숲은 덩치로 보자면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지만 아직 이 공원들의 아성에 도전할만큼의 지명도를 갖추진 못한것 같아요.

이유는 역시 서울 동북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에 지하철 역과 바로 연계되지 않아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나 6호선 돌곶이 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거든요.

하지만 주차장 시설도 좋고, 혹여 주차장을 이용하는게 여의치 않아도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동네여서 인근 골목 등에 주차하는 것도 쉬워요.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북서울 꿈의 숲 최대 장점은 탁 트인 광활함입니다. 공원 중앙에 펼쳐진 잔디밭에 앉아 있으면 광활한 풍경에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이름 그대로 달빛만 있으면 분위기 날것 같은 연못인 월영지도 아기자기함이 아닌 시원시원함으로 승부합니다.

북서울 꿈의 숲의 자랑인 전망대는 드라마 촬영지가 될만큼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그뿐인가요. 굳이 도심으로 나오지 않아도 될 만큼의 공연과 전시가 공원내 세종문화회관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다채롭게 진행됩니다. 이제 겨울이 오면 이런 실내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지겠지요.

게다가 북서울 꿈의 숲은 야트막한 야산 중심부를 따라 개발되어 좌우의 자연 숲을 거느린 천연 숲의 원시적인 공간까지 제공합니다.

이건 인공적으로 조성된 서울숲과의 차별이 될수 있겠네요. 전망대를 나와 시선을 위로 향하면 등산을 온 듯한 천연숲 사이로 바로 들어갑니다.

◆ 그래서 어디를 가라고?

서울숲vs북서울 꿈의 숲, 데이트와 가족나들이의 갈림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는 아무래도 서울숲이 좋습니다. 서울숲을 거닐면서 나머지 데이트 스케줄을 짜는 것도 용이합니다.

북서울 꿈의 숲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나들이 가는 공간으로 좋아 보입니다. 돗자리 깔고 누워 봤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또한 주차등의 여건이 도심근처인 서울 숲보다는 좋아보입니다.

뭐 굳이 이렇게 구분했지만 목적을 서로 바꾸어도 차이가 커 보이진 않습니다. 서울숲과 북서울 꿈의 숲은 인근 시민들에겐 이미 삶의 중요한 휴식 공간일테니까요.

트레블라이프 양혁진 travel-life@naver.com

travel tip = 서울숲은 공원 내부에서 식사를 해결하기가 애매합니다. 제대로 된 식당 같은건 사실상 없습니다. 인근에 워낙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해서 거기서 드시거나 도시락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북서울 꿈이 숲은 반대로 주변 식당 인프라가 허약합니다. 대신 주차장쪽에 패스트 푸드 점이 있고 공원 내부에도 양식당과 중식당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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