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단풍보다 억새', 갈대·억새 명소 '베스트3'

가을에는 '단풍보다 억새', 갈대·억새 명소 '베스트3'

2015.11.05. 오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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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단풍보다 억새', 갈대·억새 명소 '베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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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중순 무렵부터는 여름 휴가철 이후 모처럼 전국 유명 관광지에 행락객들로 북적이는 시기다. 바로 단풍을 구경하며 가을을 느끼는 시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설악산을 비롯한 오대산, 내장산 등 단풍이 유명한 여러 관광지에는 또다시 성수기를 맞곤 한다. 하지만 ‘가을철 여행은 단풍구경’이라는 도식화된 코스는 왠지 특별한 여행을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가을에는 '단풍보다 억새', 갈대·억새 명소 '베스트3'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억새와 갈대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여름내 푸르렀던 갈대·억새가 노란 빛깔을 내면서 황금들녘의 장관을 연출하곤 한다. 이는 단풍의 다채로운 색감과는 또 다른 가을 낭만의 정서를 전한다.

갈대와 억새는 서로 비슷한 점이 많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엄연히 다른 부류다. 일반적으로 물가에 자라는 것을 갈대, 산과 언덕에서 자라는 것을 억새로 구분하곤 한다. 가을들녘을 몽환적인 노란 빛깔로 물들이는 전국의 갈대·억새 명소를 살펴보자.

◆ 억새하면 명성산, 환상의 억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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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위치한 명성산은 비교적 수도권에서 가까운 억새의 제일 명소로 꼽힌다. 정상 부근에서 넓게 펼쳐지는 억새밭의 물결은 보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곤 한다.

명성산 억새는 다채로운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휴전선에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상 단풍과 억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등산로 난이도도 낮은 편이어서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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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인근의 산정호수를 코스로 묶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 산으로 둘러싼 호수 특유의 고즈넉함과 산책로는 연인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이다. 다채로움을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 같은 억새관광 코스다.

◆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순천만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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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갯벌 동식물이 서식하는 순천만은 생태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관광명소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야 저 끝까지 펼쳐지는 갯벌과 그 위에 빽빽하게 숲을 이루는 갈대의 전경은 그야말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한다.

남해안에 위치한 순천만은 수도권 지역에서 가기엔 거리가 멀다보니 부담을 느낄만하다. 하지만 최근 KTX의 개통으로 접근성이 용이해져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이 더 편할 수도 있다. 기차역에서 순천만으로 가는 버스노선도 있어 동선이 제법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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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른바 있어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자연생태관에서 같대밭 사이의 데크 탐방로, 용산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갈대의 우아한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간직하고픈 제주의 억새 비경, 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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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를 향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구석구석 자연경관이 새롭게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름투어 등의 여정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 오름에 대한 관심도 올라간 상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은 제주를 사랑하는 여행객들에겐 이미 잘 알려진 오름 명소다. 산책삼아 오를만한 동네언덕 정도 규모의 용눈이오름은 저멀리 성산앞바다까지 훤히 보이는 탁트인 전망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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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을에는 오름 전체를 감싸고 있는 억새의 풍경이 시선을 압도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적 특성상 나부끼듯 드러눕는 억새의 움직임은 김수영 시인의 ‘풀’을 조용히 읊조리는 자신을 발견케 한다.

글·사진= 김윤겸 gemi@travellife.co.kr

TRAVEL TIP: 명성산 억새밭을 감상한 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포천 이동갈비를 즐길 수 있다. 불판 위에 지글거리며 달큼한 향내를 전하는 이동갈비는 가을철 입맛을 돋운다.

순천만 억새는 해질 무렵 구경하는 것이 특히 장관이다. 석양빛을 받아 일렁이는 억새밭 풍경은 낭만적인 감성을 고조시킨다. 이를 보기 위해서는 오후 서너시쯤 입장하는 것이 좋다.

용눈이오름에는 곳곳에 방목해 키우는 소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그 한가로운 풍경은 시각적 편안함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만 탐방로 여기저기에 소 배설물이 지뢰밭처럼 널려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www.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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