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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람과 거래하는 법'.. 북한 전문PD의 20년 경험 총망라
'북한사람과 거래하는 법'.. 북한 전문PD의 20년 경험 총망라
Posted : 2019-05-23 14:23
[YTN PLUS&BOOK] '북한사람과 거래하는 법', 오기현 지음, 한겨례출판, 2019


북한 전문PD가 대북 비즈니스 노하우를 공개한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장마당 세대, 신흥자본가인 돈주의 출현 등 대북 협상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북한의 경제사회적 맥락을 짚어준다. 또 우리와 다른 북한 사람들의 독특한 의식구조와 조직문화를 설득력 있게 분석해낸다.

대북 사업에서 꼭 체크해야 할 합법적 거래 방법, 사업 승인이 나기까지 거쳐야 할 단계들,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들, 북한 사람과 대화 기술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지난 20년간 28번 북한을 방문해 80여 명의 대남 사업가들과 100차례 이상 협상했다. 1999년 최초로 남북한 공식 승인을 받아 다큐멘터리 '조경철 박사의 52년 만의 귀향'을 연출하고, 2000년 SBS 뉴스팀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4일간 진행한 '평양 뉴스 2000'을 기획한 대북교류의 프런티어이자 베테랑 PD다.

2005년에는 '조용필 평양 공연'을 최초로 성사시켰으며, 2018년 5월에는 북한 장마당의 실태와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개혁 전망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84년생 김정은과 장마당세대'를 제작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평소 북한 사람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다. 외향적이고 영웅주의적인 남성상과 가정적이고 순종적인 여성상을 미덕으로 여긴다. 경로사상, 가족 중심의 공동체 의식도 여전하다. 그런데 공식 영역으로 옮겨가면 완전히 다른 의식세계가 펼쳐진다. 사회정치적 생명체 속에서 스스로 정형화되고 기계화된 인간으로 변신한다. 북한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공식 영역과 비공식 영역의 간극이 크다.” p.152~153(북한 사람들의 의식구조 세 가지)

북한 사람들에게는 국가관의 중층성, 경제의식의 중층성, 도덕관념의 중층성 등 다양한 중층성이 존재한다. 그들은 애국심이 강하지만, 개인주의도 강하고 연대의식이 약하다. 수뇌부에 대한 과도한 충성을 요구하는 구조 탓에 수직적 결속력은 강하지만, 조직과 개인 간의 수평적 협업 정신은 약하다. 따라서 부서 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또 연대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아, 협상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하거나 시비가 붙으면 가능한 한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처럼 한민족이라며 감성에 호소하기엔 남과 북은 역사관도 의식도 다르다. 저자는 어떤 형태의 교류든 북한과의 일을 성사시키고 싶다면 70년 분단 세월이 만들어낸 남과 북의 ‘다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대북 민간 교류, 경제 교류를 준비하는 사업가, 정책 결정권자들은 물론이고 북한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YTN Star 공영주 기자(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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