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PC’ 때문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PC’ 때문에 당선됐다?

2017.11.03. 오후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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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PC’ 때문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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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BOOK]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 홍지수, 북앤피플, 2017

2016년 12월에 열렸던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주류 언론은 대이변이 없는 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대이변이 일어났다.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소식에 온 세계가 충격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고 세계 주류언론은 유색인종, 성소수자, 무슬림, 유대인, 여성, 이민자 등 온갖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는 긁어모아서 모조리 혐오하는 인종 말단이 대통령이 됐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히틀러의 콧수염을 기른 트럼프의 얼굴, 독일 나치 식 경례를 하는 트럼프의 모습, KKK단의 흰 고깔모양 두건을 쓴 트럼프의 모습을 표지에 싣곤 한다.

그러나 트럼프의 자녀들은 거의 모두 유대인과 결혼했고 큰 딸 이방카는 유대교로 개종까지 했다. 2008년과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두 번 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를 백악관에 입성시키는 데 기여한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백인들은 이번에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들이 8년 만에 갑자기 인종차별주의자로 돌변해 트럼프를 찍었을까?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의 저자 홍지수 씨는 트럼프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정도(Political Correctness, PC)”라는 문화적 병리현상 때문에 당선됐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정도(政治的 正道, 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 즉 정치적 올바름이란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이나 민족, 종교, 성에 대한 차별 등 편견을 없애자는 주장을 일컫는다. 그러나 올바름에 과도하게 집착해 대중들의 반감과 거부감을 유발하기도 해 올바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동을 풍자할 때 사용되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인 PC의 유래, PC가 미국의 학계, 언론계, 문화계, 정치계에 얼마나 만연해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 소개하고 있다.

미국과 더불어 서구문명의 또 다른 한 축인 유럽에도 PC가 만연해있다며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힐러리 로덤 클린턴과 버락 후세인 오바마의 발자취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홍지수 씨는 “지난 해 여름 트럼프와 관련된 책 번역을 맡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 저자가 인용한 정보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확인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가 미국 주류언론의 보도와 사실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한국의 주류언론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개념인 정치적 정도, 즉 PC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저자 홍지수 씨는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대학원,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KBS 앵커,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정보통신부 차장, 리인터내셔널 무역투자연구원 이사 등을 거쳐 현재는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YTN PLUS]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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