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필승’… 인생은 물 흐르듯이

‘응답하라 필승’… 인생은 물 흐르듯이

2017.10.17.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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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필승’… 인생은 물 흐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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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 BOOK] 응답하라 필승, 김애옥 지음, 월인 펴냄, 2017


TV드라마 ‘공룡선생’을 집필한 작가 김애옥 씨의 소설 ‘응답하라 필승’이 나왔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필승’이란 이름을 가진 각기 다른 남성 4명이다. 어린 필승, 20대 필승, 30대 필승, 그리고 60대 필승. 이름은 같지만 그들의 삶에는 어떠한 개연성도 없다.

독자들은 서로 다른 ‘필승’들을 통해 다양한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저자는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신이 인간에게 준 ‘미션’이자 ‘순간이동’으로 부담 없이 표현한다.

김 작가는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삶이 마치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처럼 최선을 다한 후 순응하며 떠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들의 이름을 ‘필승’으로 지어 적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대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챕터 ‘애젊은이 필승’에는 미혼모인 어머니를 잃고 조숙하게 자라는 7살 필승이 나온다.

이어 ‘필승과 커피공주’에서는 은퇴자들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악부로 여기면서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운데 정신지체가 있는 여자를 만나 변하게 되는 20대 필승을 그렸다.

또 ‘필승과 안토니오’에는 유능한 변호사지만 성(性) 콤플렉스가 있는 30대 필승이 등장한다. 그의 아내에게 안토니오라는 외국인 애인이 생기면서 필승은 번민한다.

마지막 챕터 ‘청춘! 필승’에는 죽음을 앞둔 아내의 첫사랑을 캐나다에서 오게 해 만나게 해주는 60대 필승의 애틋한 사연이 담겼다.

저자는 “결국 각자의 방식과 처지에 맞게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사는 것이 긍정적인 인생”이라며 “죽음과 같이 삶에도 개연성이 없을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했다”고 말했다.

▶ 저자 김애옥 작가는 TV드라마 작가 출신으로 신문과 잡지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동아방송예술대에서 글쓰기와 영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엣지 있게 글쓰기’ ‘응답하라 시놉시스’ 등이 있다.

[YTN PLUS] 공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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