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훔쳐먹던 한국인들이 이룬 기적!"한국전 참전 용사 증언 인용한 세계일보 칼럼

"잔반 훔쳐먹던 한국인들이 이룬 기적!"한국전 참전 용사 증언 인용한 세계일보 칼럼

2017.08.04.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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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 훔쳐먹던 한국인들이 이룬 기적!"한국전 참전 용사 증언 인용한 세계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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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YTN플러스가 방송한 미국 앨라배마주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행사에 나온 백발 노병의 생생한 증언이 신문 칼럼에 실렸다.

오늘자(8월 4일) 세계일보에 실린 배연국 논설실장의 기명칼럼 ''기적의 코리아'를 믿는가'에는 지난 달 14일 미국 앨라배마에서 아진산업이 주최한 참전용사 감사행사에 참석한 미군 참전용사의 연설이 소개됐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제조기업인 아진산업은 지난 2008년 미국 앨라배마에 진출해 공장 가동을 본격화한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참전용사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배 실장은 이 칼럼에서 한국전 당시 16살의 어린 나이로 참전했던 레이 로저 씨의 연설 중 일부를 그대로 인용했다.

“8살쯤 된 소년이었어요. 철조망 틈새로 기어오더니 미군들의 잔반을 몰래 갖고나가 식구들과 나눠먹었어요. 병사들에게 붙잡혀 두들겨 맞기도 했죠. 하지만 소년은 그 일을 멈추지 않았어요. 우리가 버린 음식찌꺼기가 그들에겐 목숨을 이어주는 생명줄이었거든요.”

배 실장은 “음식찌꺼기를 훔쳐 먹던 그 시절에서 한두 세대가 지난 지금 현대차와 부품 업체들이 앨라배마의 허허벌판에 공장을 지어 수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되레 미국인들을 먹여 살린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배 실장은 그러나 최근 우리가 가난과 전쟁의 참화를 딛고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놀라운 역사를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배 실장은 “청년 세대는 기적을 일군 기성세대를 ‘꼰대’ 취급하고,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나약을 힐난한다”면서 “매를 맞으며 철조망을 넘던 ‘어린 한국인’들이 이룬 기적 같은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잔반 훔쳐먹던 한국인들이 이룬 기적!"한국전 참전 용사 증언 인용한 세계일보 칼럼

특히 참전용사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행사를 계속 열겠다는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의 말을 인용해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우리를 위해 목숨 던졌던 사실 역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실장은 YTN플러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간 기업에서 보은 행사를 펼치는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국가적으로는 이런 행사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참전 용사에 대한 은혜를 갚는 미덕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TN PLUS(healthpluslif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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