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는 36.5도”

“사랑의 온도는 36.5도”

2017.07.28.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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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는 36.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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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 BOOK] 사랑의 온도, 배연국 지음, 글로세움, 2017

세계 각국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 '사랑의 온도'가 나왔다.

러시아 왕자는 아내를 위해 흑해를 모두 사버렸고, 아홉 살 미국 소녀는 마지막 소원으로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선사했다. 아프리카 밀림의 슈바이처 박사에게 아스피린 한 병을 보내달라는 소년의 호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돈과 의약품을 모아 전달했다. 용감한 어미 참새는 새끼를 지키려고 사냥개와 싸웠다.

저자 배연국 세계일보 논설실장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들은 그냥 방치하면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며 “생명의 원천인 사랑이야말로 후세에 길이 전수할 최고의 영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사냥개는 새끼 쪽으로 접근했다. 그때였다. 나무에서 날쌔게 어미 참새가 날아와 새끼 앞에 내려앉았다. 어미는 털을 곤두세우고 삐익삐익 울부짖으면서 사냥개의 코끝을 향해 돌진했다. 팔짝팔짝 뛰면서 두 번이나 사냥개의 주둥이를 공격했다. 가여운 어미는 온몸을 파르르 떨다 잔디밭 위에 머리를 처박고 혼절했다. 사냥개는 슬금슬금 꼬리를 감추기 시작했다. 평소 사냥터에서 그토록 사납고 용감하던 사냥개도 새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덤비는 어미 참새의 모성애는 이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투르게네프는 큰 감동을 받았다. 사냥개를 불러들이고는 그날부터 사냥을 그만 두었다. (p.119)

저자는 산책하면서 보이는 주위의 꽃과 나무, 물방울을 카메라에 담았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가운데 엄선된 스물두 장의 물방울 사진과 글귀가 실려 있다.

저자는 “사랑과 물방울이 어떤 관계인지 독자들은 궁금해 할 것”이라며 “물방울이 완성되려면 중력과 태양 등의 협력이 필요한데 사람의 만남 역시 영겁의 세월을 거치므로 물방울과 사랑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누군가를 사랑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마치 밥상 맞은편에서 가만히 자식을 응시하는 어머니의 눈길처럼 잔잔하지만 깊게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고 말했다.

저자는 사랑을 미루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므로, 당신 앞에 있는 존재에게 사람의 체온이 실린 온기를 전하라고 역설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입을 다물어도 사랑으로 다물고, 말을 하더라도 사랑으로 말하라”고 주문한 것처럼.

▶저자 배연국 씨는 세계일보 사회부장, 경제부장을 거쳐 논설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기자협회 기자상을 두 번 수상했다.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대한석탄공사 감사자문위원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거인의 어깨를 빌려라’, ‘어린이를 참부자로 만드는 돈 이야기’ 등이 있다.

[YTN PLUS] 공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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