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창작 연희극’으로 재탄생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창작 연희극’으로 재탄생

2016.07.23.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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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만복사저포기’가 창작 연희극 ‘사랑애몽’으로 새롭게 해석돼 무대에 올려졌다.

극단 ‘거목(대표 조윤서)’이 주최한 오늘(23일) 공연은 서울 서교동 더 스텀프 극장에서 13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높은 호응 속에 펼쳐졌다.

‘사랑애몽’은 판소리와 굿, 전통 춤, 국악기 등과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 창작 연희극이다.

출연진들은 연극배우, 뮤지컬배우뿐만 아니라 판소리와 민요, 연희 굿 등을 전공한 국악인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공연이 끝난 후 연출가와 배우들은 관객들과 특별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작품의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민혜(18, 동덕여고) 학생은 “교과서에서 배웠던 작품을 뮤지컬 형식의 공연으로 접하니 훨씬 입체적이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여인’ 역을 맡은 조윤서 대표는 “만복사저포기가 창작극 형태로 공개된 것은 국내 최초이며 영혼과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애틋함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다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사랑을 다룬 소설로 삶과 사랑에 대한 가치를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총각 양생과 죽은 여인의 이야기가 마치 꿈과 같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7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저녁 7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열린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촬영‧편집 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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