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참하고 비극적인 역사, 그 시절을 되짚어보다. 「미명(未明) 36년 12,768일」

가장 처참하고 비극적인 역사, 그 시절을 되짚어보다. 「미명(未明) 36년 12,768일」

2015.12.01.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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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참하고 비극적인 역사, 그 시절을 되짚어보다. 「미명(未明) 36년 12,76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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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 BOOK]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고자 한 수많은 이들이 그들의 젊음을 불사르고 생명을 초개처럼 버렸다. 광복은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이었다. 오히려 아픈 역사, 쓰디쓴 역사일수록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의 궤적 속에서 풍상을 해쳐 간 선열의 거친 호흡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대기업 오너가 일제강점기 36년의 생생한 역사서를 출간했다. 윗글은 역사서 ‘미명 36년’을 발췌한 부분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일제강점기 36년의 암흑기를 생생하게 기록한 ‘미명(未明) 36년 12,768일’을 출간해 이채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2013년 ‘6·25전쟁, 1129일’을 출간 했고, 이후 ‘광복 1775일’ 책을 펴냈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보인 것이 이번 ‘미명 36년’이다. '6·25전쟁 1129일' 요약본은 현재까지 800만부 이상이 보급되었으며, 영문으로 번역되어 참전국과 참전용사 등 해외에 보급하고 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한 해도 끝자락에 다가 왔다. 피와 눈물의 70년이었다. 간난(艱難)의 세월 동안 우리는 최저 개발 국에서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한국의 산업혁명과 젊은이들의 민주혁명은 50년도 안된 시간동안 세계경제선진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한국의 성장과정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유례임이 확실하다.”

이 회장은 광복 70년, 그 역사의 궤적을 정치 사상측면에서는 산업화를 거쳐 문민 시대와 민주화 시대로 격랑을 헤치고 달려왔다고 회상한다. 경제적으로는 최빈국에서 10대 경제 강국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로 기억한다.

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설계할 때라고 말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잊고 살았던 것들이 많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한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처럼 경제와 성장에만 전전긍긍한 우리에게 어떠한 미래가 있을지 회고하게 하는 한 해였다.”

‘미명(未明)’은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두운 순간을 말한다. 시대의 가장 암울했던 순간을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고 또 다른 시대를 열어가는 도약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미명36년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순간을 나라를 잃은 설움이 가득 찬 고통의 날들인 동시에 선조들의 백절불굴(百折不屈)의 기상으로 독립의 의지를 굽히지 않던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하다.

이 책은 역사를 해석하기 보다는 문화재청·국사편찬위원회의 데이터베이스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로부터 45년 8월 14일 광복 전야까지 편년체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매일매일 발생한 사건을 ‘있는 그대로’ 기록함으로써 일제 지배하에 견뎌낸 아픔과 인고의 세월 그 치욕의 역사를 꼼꼼하게 반추하고 있다.

일본은 조선 총독부를 설립해 한국의 식민 통치 지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군사, 외교, 생활·문화예술 등을 계획적으로 장악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 일본은 1937년 중일 전쟁과 1941년 태평양 전쟁 등 침략 전쟁을 확대하면서 한국인의 강제 징집과 다른 명분으로 강제로 위안부를 모집했으며 강제 징용에 나섰던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했다. 이밖에 일제 식민 통치를 거부하면서 수많은 유생과 열사들이 독립운동에 나섰다가 자결하거나 순국으로 항거한 민족투쟁사도 재조명했다.

모든 국가의 역사는 위기와 시련의 시절이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역사는 모순과 함께한다. 목적을 위한 해석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미명 36년'은 역사를 있었던 그대로 기록한 편년체에 사건을 나열하는 식의 우정체로 기술한 역사서로서 이러한 저자의 저술 철학이 녹아있다.

가장 처참하고 비극적인 역사, 그 시절을 되짚어보다. 「미명(未明) 36년 12,768일」

▶ 저자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경희대에서 경제학 명예박사, 순천대 공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1983년 부영주택흥산을 설립하고 1994년부터 현재까지 부영그룹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현재 학교 교실, 기숙사, 복지회관, 보건소 등 복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 베트남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아프리카 등에 무상으로 학교를 신축하는 등 빈곤국 도시발전과 주거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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