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묘년 수원행차 특별기획전, 정조대왕의 꿈을 만나다

을묘년 수원행차 특별기획전, 정조대왕의 꿈을 만나다

2015.11.18.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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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YTN플러스 공영주입니다. 경기도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조선 22대왕 정조의 을묘년 수원행차 그림 여섯 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승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화려한 색채의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수원행차 준비의 핵심 인물인 채제공의 초상화와 정조가 사도세자의 탄신을 기념해 올린 사도세자 금인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백미는 무려 6천 명이 넘는 수행원이 동원된 조선 최대의 국왕행차로 기록돼 있는 정조의 을묘년 수원행차도입니다.

1795년 을묘년 2월 거행된 정조의 수원행차 220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모두 7점의 행차도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여섯 점은 일본에서 건너왔습니다. 장엄미가 느껴지는 정조의 수원행차 모습을 담은 이 그림들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여은비, 관람객] “얼마 전에 영화 ‘사도’를 보고 여기에 오게 되었는데 그림들이 화려하고 멋져서 당시에 얼마나 웅장했는지 느껴집니다.”

[박정순, 관람객] “정조의 사도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다는 걸 느꼈고, 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웅장해서 정조의 효성이 지극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봉수당진찬도’ 역시 눈여겨볼 작품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고궁박물관 소장본 등 여러 ‘봉수당진찬도’가 있지만 전체적인 형식만 유사하고 세부묘사에서 차이를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동국대학교 소장본으로 농도 짙은 채색을 바탕으로 인물의 역동적인 동작과 정밀한 묘사가 특징입니다. 다른 봉수당진찬도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 지난 9월 보물로 지정된 작품입니다.

이 곳에 전시된 그림과 유물들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했던 정조의 애틋한 마음과 당시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김수현,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사] “총 여덟 폭의 병풍 그림으로 당대 최고의 자비대령화원이라는 높은 기술을 가진 화원들로 하여금 그리게 하셨는데요. 도쿄예술대학교에 ‘득중정어사도’ 그림 한 점이 있고 교토대학종합박물관에 다섯 점의 그림이 전해지는 것을 이번 전시에 특별히 초대해서 갖고 오게 되었습니다.”

몇 걸음을 걸어야 그림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수원행차의 준비과정부터 모든 일정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토대로 반차도 행렬을 16m 채색 두루마리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그림 전체를 펼쳐서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민식,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 “당시에 정조대왕께서 왕실행차를 했을 뿐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대축제를 열었던 것인데 정조대왕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여민동락(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의 잔치가 이곳 수원에서 열렸던 것입니다.”

또, 전시회 관람객들의 수원 행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13년 개봉했던 ‘의궤, 8일 간의 축제’도 특별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됩니다.

YTN플러스 강승민입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강승민, 전보람 / 촬영·편집 박세근,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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