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을 뒤흔들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을 뒤흔들었다”

2015.06.19.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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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박현정 전 대표 사임 이후 수개월 째 대표 자리가 비어 있다. 서울시향은 지난달 새 대표를 공개모집 했다. 하지만 임원추천위원회는 적임자가 없다며 지난 8일 까지 대표 모집을 재공고한 상황이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 논란’과 ‘성희롱 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전 대표가 성희롱, 폭언과 욕설, 인사 전횡 등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했다. 서울시 인권조사관은 폭언과 성희롱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현정 전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나가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9일 사퇴했다. 서울시향 사태는 이후 진정되는 듯 했지만 올해 3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박 전 대표의 명예훼손과 관련해 서울시향과 전산실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박 전 대표가 시향 직원들이 지난해 자신의 욕설 내용 등이 담긴 호소문을 언론에 배포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익명의 서울시향 직원들을 찾아 달라는 진정서를 경찰에 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파문이 일자 “박원순 시장이 사실관계 조사를 지시했고 성희롱과 언어폭력에 의한 인권침해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박현정 대표의 해임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서울시가 왜 나를 해임 시키지 못했겠느냐”며 감사원 감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았는데 사표 수리를 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만큼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아직 궁금증이 남는다. YTN PLUS는 최근 박현정 전 대표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박현정 씨의 목소리는 담담한 듯 했지만 주장은 명확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을 뒤흔들었다”라고 밝혔지만 시시비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음은 YTN PLUS의 질문에 대한 박현정 씨의 답변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답답한 시기일 것 같다.
"대부분 집에서 지낸다.사회적으로 불명예스럽게 매장 당해 활동이 조심스럽다"

- 현재 고소 상황은 어떠한가?
"서울시에 호소문을 제출한 익명의 서울시향 직원 17명을 고소한 상태이다. 이후 시향 직원 중 10명이 또 나를 고소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소송여부가 결정 될 것이다. 소송이 필요하다면 끝까지 법적 시비를 가릴 각오가 돼 있다"

- 압수수색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은 어떠한가?
"아직 결과를 받아보지 못 해 답답하지만 공정한 수사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논란이 된 쟁점에 대해 다시 물었다. 박 전 대표는 “공개된 녹취 파일 속 욕설은 직원들에게 한 것이 아니라 제3자인 정명훈 감독의 소속사에 대한 분노를 표한 것” 이라며 이전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또 “남자 직원 성추행 문제도 좌석 배치 상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라는 주장이다.

박현정 전 대표는 또 지난해 정명훈 감독이 서울시향을 운영하면서 항공료를 횡령 했다고 주장하며 경비 문제를 폭로한 바 있었다.

아들, 며느리의 비행기 값 등 수천만 원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지휘자 정명훈 예술 감독은 지난 3일 자신을 둘러싼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 민사, 형사상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지휘자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지평 측은 "정 지휘자에 대한 의혹 제기는 실체가 없다. 지난해 말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자의 인권침해, 막말 문제로 시향 전체가 내홍을 앓던 중 엉뚱하게 공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YTN PLUS] 공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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