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나다] 국제범죄 예방의 최전선, 인터폴은 무엇인가 <인터폴 소개 및 근거 법규>

[책을 만나다] 국제범죄 예방의 최전선, 인터폴은 무엇인가 <인터폴 소개 및 근거 법규>

2015.04.23.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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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국제범죄 예방의 최전선, 인터폴은 무엇인가 <인터폴 소개 및 근거 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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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YTN PLUS & BOOK] 국제범죄 예방의 최전선, 인터폴은 무엇인가 <인터폴 소개 및 근거 법규>(좋은땅 펴냄, 2015)

“인터폴을 통하지 않고 국제범죄를 예방하고 억제한다는 것은 이제 생각하기 힘든 단계에 와있다. 경찰 외에도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관세청, 기타 법집행기관들도 인터폴을 중요한 국제 협력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폴 소개 및 근거법규>, p. 6

저자인 홍성삼 전북지방경찰청장은 국제범죄 해결에 있어 인터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인터폴(INTERPOL)은 초국적 범죄를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형사경찰기구다. 프랑스 리옹(Lyon)에 본부를 두고 있고 'ICPO-INTERPOL'이라는 공식 명칭을 갖고 있다. ICPO는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을 줄인 말이다. 이 기구는 1914년에 설립됐고 전 세계 190개국이 가입해 있다.

한국경찰은 지난 1964년 인터폴에 가입했다. 한국경찰 외사국 외사국장이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장을 겸직해 매일 40건 내외의 국제형사경찰 협력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인터폴 수배자로 등록된 중국인 주모씨(절도혐의)와 한국인 이모씨(사기미수)를 한국경찰이 검거한 바 있다.

한국경찰이 인터폴에 가입한지 5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인터폴 관련 연구는 미비했다. 2013년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근무한 저자는 인터폴 및 근거 법규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인터폴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국내 인터폴 및 근거법규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다. 더불어 한국의 국제범죄 해결에 대한 기여도 역시 증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서적은 인터폴 및 그 근거법규와 관련한 최초의 연구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의 면면을 살펴보면 1장에서는 인터폴 조직구조, 재정, 역사 등 인터폴에 대한 기본 정보를 소개한다. 2장에는 지휘조정센터 운영 방식, 대응팀 파견 방식 등 인터폴이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다. 3장에서는 범죄 유형별 인터폴의 대응 방식을 보여주고 마지막 4장에서 인터폴이 운영되는 법적 근거에 대해 설명한다.

부록에 인터폴 헌장 및 규칙 전문에 관한 영한 대조 법규집을 실어놓은 점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이 법규집은 저자가 인터폴 영문 홈페이지를 참조해 직접 번역하여 정리해 둔 자료다. 법규를 인터폴 헌장과 기타 주요 규칙들로 나누고 순서에 맞게 배열하여 독자가 원하는 항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원문과 한글을 함께 실었기 때문에 인터폴 법규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터폴에 대해 알고 싶거나 관련 연구를 시작하려는데 막막하다면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저자는 YTN PLU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터폴 회의에서 한국이 국제범죄 해결에 기여한 만큼 발언권을 얻으려면 헌장이나 규정을 잘 알아야 했다. 그래서 필요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 책을 출간했다”며 이 서적의 출간 배경을 밝혔다. 또 “이 책을 본 후 인터폴 회의에 참석한다면 각국의 대표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협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IS(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마피아 등 국제범죄의 위협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폴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책을 계기로 국내 인터폴 관련 연구가 더 활발해지기를 희망해 본다.

[책을 만나다] 국제범죄 예방의 최전선, 인터폴은 무엇인가 <인터폴 소개 및 근거 법규>

▶ 저자인 홍성삼 청장은 1987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행정학석사, 서울대학교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공주경찰서장, 경찰청 교육과장, 마포경찰서장, 대전청 차장,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중앙경찰학교장, 경찰청 충북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외사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4년 ‘프랑스 리옹 인터폴 회의’에 참석해 인천아시안게임 대테러협력을 제안하고 성사시켰다. 그동안 경찰발전 유공으로 2004년 대통령표창, 2007년 근정포장, 2014년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하였다.


취재 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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