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PLUS 뇌과학 칼럼] 자발적인 기부 활동 뇌 안에서는 어떤 일이?

[YTN PLUS 뇌과학 칼럼] 자발적인 기부 활동 뇌 안에서는 어떤 일이?

2015.05.12.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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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뇌과학 칼럼] 자발적인 기부 활동 뇌 안에서는 어떤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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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미디어 전은애 기자

80여 년 만에 최악의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네팔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원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강진으로 사망자는 8천 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1만8천여 명에 달한다. 약 30만 채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완전히 부서지며 도시와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이렇게 순식간에 가족과 집을 잃은 네팔 사람들을 돕고자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실제로 기부를 하면 인간의 두뇌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거나 즐거운 경험을 했을 때와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험 대부분은 복내측전전두엽의 도파민 회로를 포함한 보상 체계의 뉴런들이 활성화되면서 일어난다. 지금껏 도파민 회로는 달콤하거나 기름진 음식, 도박이나 약물과 같은 '나쁜' 자극으로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가 선하다고 여기는 많은 행동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발적 운동, 여러 가지 명상이나 기도, 사회적 인정 등을 통해서도 인간 뇌의 도파민 회로는 활성화됐다. 놀라운 사실은 자선기부 활동 역시 도파민 회로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미국 오리건 대학의 윌리엄 하보(William Harbaugh) 연구팀은 지난 2007년 자선 기부를 할 때 우리 뇌의 도파민 회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오리건 주에 거주하는 19명의 젊은 여성을 선발해 다양한 거래를 수행하게 한 뒤 이들의 뇌를 촬영했다. 각 참가자는 100달러가 입금된 계좌를 받고 아무도 모르게 각 시기마다 돈을 자유롭게 쓰게 했다. 참가자들은 어떤 시기에는 자발적으로 '기부'를 할 수도 있었고, 다른 시기에는 반드시 '세금'을 내야 했으며, 또 다른 시기에는 아무 조건 없이 돈을 받을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돈을 받을 때 못지않게 기부할 때도 도파민 회로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익명의 기부나 의무적인 기부이든 나눔 자체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부 행위를 통해 큰 만족감을 얻은 참가자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하나의 실험 결과를 가지고 일반화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나라가 있다. 지금 네팔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자. 그 어떤 것보다 커다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출처=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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