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칼럼] 살찌면 머리가 둔해진다? 뇌과학이 밝혔다!

[뇌과학 칼럼] 살찌면 머리가 둔해진다? 뇌과학이 밝혔다!

2015.04.01.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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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칼럼] 살찌면 머리가 둔해진다? 뇌과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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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미디어 전은애 기자


· 충동적인 행동
· 미루고 꾸물대기
· 판단력 부족
· 통찰력 부족
· 실수에서 배우지 못함

이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흔히 하는 잔소리의 주요 항목이다. 미리 계획해서 준비하고 충분히 생각한 뒤 움직이고 해야 할 숙제가 있으면 미리 했으면 좋겠지만 이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 상태를 보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인간의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은 두뇌의 약 30%에 달한다. 이는 침팬지의 11%, 개의 7%에 비해 월등히 많다. 전전두피질은 우리 뇌의 CEO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등 주요 사고 과정을 담당한다. 전전두피질이 건강하면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반면, 활동이 저조하면 위와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전두피질은 20대 중반까지 발달한다. 어린이의 전전두피질은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활동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사용하지 않는 신경 연결이 제거되고 미엘린이라고 하는 흰색 지방질이 뇌세포를 감싸기 때문이다. 전전두피질은 약 25세까지는 미엘린에 완전히 쌓이지 않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아이들이 평생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면, 뇌를 훨씬 더 열심히 보호해야 한다. 전전두피질은 인생의 의사 결정 능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한, 흔히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진다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전전두피질 활동이 50세 이후 증가한다. 이 시기에는 생각이 깊어지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미엘린 형성을 방해하는 것은 뇌 발달을 지연시키고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미엘린 형성을 방해한다.

· 흡연
· 음주
· 스트레스 과다
· 약물
· 수면 부족
· 뇌 외상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이외에 최근 이 부위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눈에 띄는 연구결과가 있다. 바로 비만이다. 살이 찌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말을 뇌과학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일본 남성 1,4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 부분과 전전두피질이 상당히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미국약물남용연구소의 연구에서도 건강한 성인의 BMI(체질량 지수)가 클수록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저조한 것을 밝혀냈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전전두피질을 손상시키기에 체중을 관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과 행복한 삶에 필요한 바람직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참고. 《뇌는 늙지 않는다》(다니엘 G. 에이멘 지음, 브레인월드)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출처=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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