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라이프] 눈 시리고 바람에 눈물 뚝… ‘안구건조증’

[헬스플러스라이프] 눈 시리고 바람에 눈물 뚝… ‘안구건조증’

2018.12.20.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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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플러스라이프] 눈 시리고 바람에 눈물 뚝… ‘안구건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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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씨는 요즘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할 수가 없다. 모니터를 보면 금방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 느껴져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지만 효과는 그때뿐, 증상은 반복됐다. 밖에서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흘렀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중증의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고 염증 치료를 하기로 했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는 눈을 덮고 있는 눈물 층을 파괴시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변용수 교수는 “건성안 증후군 또는 눈마름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 눈이 건조해지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라고 말했다.

또 “눈이 불편하다고 눈을 자주 비비면 건조한 안구 표면에 상처가 나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헬스플러스라이프] 눈 시리고 바람에 눈물 뚝… ‘안구건조증’

Q. ‘안구건조증’ 자가 진단은 어떻게 하나?

A. 눈을 많이 사용한 직후나 건조한 실내, 바람 부는 야외에 있을 때 눈이 시리다. 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에 실 같은 분비물이 생긴다. 바람이 불 때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하며 햇빛에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진다.


Q. 안구건조증 치료는?

A. 눈물분비 상태나 안구건조증에 의한 각막 손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염증이 동반된 안구건조증인 경우 염증 치료를 하거나 눈물분비촉진제, 누점마개, 눈꺼풀 치료 등 적합한 치료를 병행한다.

염증 치료는 건조해서 생긴 안구 겉의 염증을 치료해 눈물 분비를 정상화시킨다. 눈물분비촉진제는 눈물의 특정 성분을 나오게 한다. 누점마개 치료는 눈물이 겉으로 나오는 것을 줄여 안구에 머무르는 눈물의 양을 증가시키는 원리이다. 또 눈꺼풀 치료는 눈물 구성 성분인 마이봄(기름)이 과다하게 나오거나 모자란 것을 치료한다.


Q.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과 달리, ‘눈물 흘림증’ 때문에 나는 눈물도 있다고 들었는데.

A. 안구건조증이나 눈물 흘림증 때문에 흐르는 눈물은 그 원인이 각각 다르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흘리는 눈물은 안구 표면을 덮는 ‘눈물막’이 제대로 기능을 못해서 생긴다. 주로 외출했을 때나 바람이 많이 불 때, 자극이 심할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반사성 눈물’인 것이다.

반면, 눈물길이 폐쇄돼 생기는 눈물 흘림증은 눈물 배출 ‘통로’의 문제이다. 눈물막은 정상이더라도 이 통로가 좁아져 있거나 막히면 일상에서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두 경우를 증상만으로 구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세한 검진을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


Q. 안구건조증이 시력에도 영향을 주나?

A. 안구건조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눈물막이 불안정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각막이 건조해져 상처가 반복되는데, 이로 인해 지속적인 시력 저하가 생긴다.


Q. 인공눈물(점안액) 사용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되나?

A.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1회 1~2방울씩, 하루 5~6회 정도 넣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인공눈물은 일시적으로 눈을 촉촉하게 해 줄 뿐 근본적이 치료 방법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처방 없이 자신의 상태에 맞지 않는 안약을 계속 넣으면 안구건조증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심지어 약물 오남용으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Q. 눈 충혈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기 위한 안약도 있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A. 눈이 빨갛다는 것은 혈관이 확장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눈이 충혈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이 건조하거나 염증이 생겨도 혈관이 확장돼 빨개진다. 이를 방치한 채 충혈 기운만을 없애기 위해 혈관 수축 안약을 사용하면, 눈 혈액이 줄어들고 혈관이 더욱 확장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Q.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 후에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나?

A. 각막을 깎아 시력을 개선하는 라식, 라섹 수술은 불가피하게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내에 회복된다. 다만 일부 환자는 수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는 수술 전부터 안구건조증이 있었던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술 전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Q. 평소 눈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은?

A. 안구건조증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눈 피로를 덜어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개선 가능하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따뜻하게 데운 수건으로 약 5분 정도 눈 찜질을 하거나 안구용 핫팩을 눈 위에 올려두면 눈 주변 혈액 순환을 도와 눈 피로를 덜어준다. 다만, 화상을 입을 만큼 너무 뜨겁게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이 줄어들어 안구를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이나 내분비 계통에 이상이 있는 여성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눈가 염증, 만성 결막염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다른 눈 질환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난방 때문에 건조한 실내에 오래 있거나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눈 깜박임 횟수를 줄여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이럴 때는 잠시 눈을 감고 쉬거나,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떠 주는 것이 도움 된다.


[YTN PLUS]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YTN사이언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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