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장내 유익균, 아는 만큼 보인다”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

[피플앤피플] “장내 유익균, 아는 만큼 보인다”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

2018.07.09. 오후 1: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피플앤피플] “장내 유익균, 아는 만큼 보인다”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
AD
장내 미생물은 인간 ‘제2의 유전자’, ‘제3의 장기’로 불릴 만큼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유익균’은 면역력 증진과 생체 순환에 도움을 준다. 장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가 꾸준히 관심을 받는 이유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조화가 깨진 상태에서, 유익균을 공급하고 더 증식시켜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균이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시 주의할 점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또 식약처에서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일일 섭취량은 건강기능식품에 한해 1억~100억 마리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도 함께 짚어 봐야 하는 시점이다.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장은 “아무리 유익균이라도 과하게 먹으면 장에 무리를 준다”며 “적정량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검증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장 환경 변화에 얼마나 유효한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이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해 식품 유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피플앤피플] “장내 유익균, 아는 만큼 보인다”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장내 미생물이 중요한 이유는?

A. 건강한 성인의 경우 장내 미생물 약 500종(Species) 이상을 몸속에 갖고 있다. 이 장내 미생물 순수 무게만 1.5kg 이상이다. 평생 인간과 공생하면서 비만, 변비, 아토피, 불면증, 우울증, 심지어는 암 유발에까지도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생성에도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인체 건강에 장내 미생물이 관여하지 않는 영역이 어디인가를 찾는 게 더 빠르다는 평이 많다.


Q. 한국의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장 건강 기능식품 유효성 평가 시스템‘은 무엇인가?

A. 한국의과학연구원은 의학과 바이오 전문 연구자들이 뜻을 모아 2008년에 설립한 연구법인으로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주로 연구한다. 그동안 장 건강 기능식품 유효성 평가 시스템을 확립하고자 많은 건강 관련 제품을 분석했다. 국내 유수 업체들의 장 건강 개선 제품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80년 전통의 미국 메이저 건강 개선 식품의 유효성을 연구했다. 장내 다양성 변동을 비롯해 특정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체 수 변동을 확인해 향후 개선점이나 연구 방향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Q.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는 다양하다. 이에 대한 한국의과학연구원의 최근 연구 성과는?

A.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 때 제대로 된 안착을 위해서는 그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같이 공급해야 더 효과적이다. 즉, 몸속에 장내 미생물만 공급하는 것은 맑은 물에 먹잇감 없이 송어만 방사하는 것과 같으므로, 프로바이오틱스 보조 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도 함께 중시해야 한다. 올해 초 프리바이오틱스로 유효한 성분인 특허자원을 정부 지원하에 민간기업인 샤인웰과 공동연구해 한국미생물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해조류 중 하나인 ‘감태’를 보조 역할인 프리바이오틱스로 바꿔,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섭취했을 때 유익균 배양에 더 유리하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아연을 추가로 넣어 정상적인 면역 기능과 세포분열 기능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갖고 있는 면역력 증진 기능이 아연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Q.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평소 올바른 섭취법이 궁금하다.

A. 가장 좋은 방법은 김치, 요거트 등 되도록 식품으로 직접, 그리고 꾸준히 먹는 것이다. 그러나 식이 관리가 어려운 현대인들을 위해 파우치나 캡슐 형태로 간편하게 복용하도록 한 제품도 추천할 만 하다. 다만, 효과를 검증받은 안전한 유익균을 적정량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Q. 앞으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A. 체계적인 연구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 기술을 더 발전시킬 것이다. 차세대 기술이 도입이 되면서 이제 미생물 연구는 주관적인 영역에서 조금씩 명쾌한 과학의 영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본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한국의과학연구원 미생물자원화센터 제공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