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클래식 대중화, 찾아가는 음악회” 임한충 N.M.C 예술감독

[피플앤피플] “클래식 대중화, 찾아가는 음악회” 임한충 N.M.C 예술감독

2017.10.31.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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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클래식 대중화, 찾아가는 음악회” 임한충 N.M.C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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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낭여행을 하는 두 청년이 이탈리아의 한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다. 성악가들은 오페라 아리아를 열창한다. 청년들은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 독일로 이동한다.

이는 연극과 오페라를 결합한 공연 ‘오페라 배낭여행’의 한 장면이다. 청년들은 배낭여행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다.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은 따로 있다. '무대 위 무대'인 셈이다.

[피플앤피플] “클래식 대중화, 찾아가는 음악회” 임한충 N.M.C 예술감독

성악가이자 이 공연기획자인 임한충 N.M.C(NEW MUSIC COMPANY) 예술감독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오페라에 연극을 가미하고, 쉽고 재밌는 클래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친숙한 곡들을 선정해 처음 클래식을 듣는 관객들도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클래식을 대중화하려면 관객들이 찾아올 것만을 기다리지 말고, 예술가들이 어디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페라 배낭여행’은 매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예술사업 공모에 뽑혀 3년 째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음악단체 N.M.C는 지난 2011년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공연 콘텐츠를 연구하고자 만들어진 비영리 예술단체이다.

[피플앤피플] “클래식 대중화, 찾아가는 음악회” 임한충 N.M.C 예술감독

다음은 임한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페라 배낭여행’ 기획 취지와 방향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오페라, 가곡, 낭독극 등 예술 분야를 문화소외 지역 국민들이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우수 기획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오페라 부문에서 제가 맡고 있는 N.M.C의 ‘오페라 배낭여행’ 프로젝트가 선정된 것이다. 지난 201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연극과 성악을 접목한 방식의 공연을 처음 선보였다. 당시 YTN사이언스의 후원으로 다문화 청소년 후원 연주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인 만큼 작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축소 공연하던 것을 다시 중·소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함으로써 현장감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Q. 클래식 공연을 처음 접하는 분도 있을 텐데, 관객들 반응은 어떤가?

최근 공연을 했던 경북 영양군의 경우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고령화 사회 속에서 군 인구 70%가 노인층이다. 따라서 클래식을 처음 접한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평소와 다른 관객 연령대라 더 긴장되고 클래식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있었다. 실버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함께 질문 공세가 이어졌고, 클래식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는 호평이 이어져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또 지난 4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했던 공연은 인천 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600명을 선착순 예약 받아 진행했는데, 하루 만에 표가 매진됐다. 학생들이 교과서로만 배운 음악을 눈앞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며 좋아한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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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현실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공모에 선정 돼야만 1년 간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리더로서의 책임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연주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낙후됐거나 시설조차 없는 지역이다 보니 불편한 점은 있다. 또 정부 예산 책정이 재능기부 형식인 것이 단체 설립취지와는 잘 맞지만, 때로는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 못 하는 출연자들과 갈등이 생긴 적도 있다.


Q. 성악을 전공했는데 예술감독, 지휘자로도 활동하신다. 계기는 무엇인가?

클래식 단체에서 고유 브랜드나 특정 공연을 만들어서 꾸준히 활동하는 단체는 그리 많지 않다.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기 보다는 중세,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 등 전통음악을 재현하면서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 따라서 클래식도 도전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컴퍼니(Company)'란 단어를 선택해 단체에 이름을 붙였다. 말 그대로 '생산소'인데, 다양한 장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표인 제가 성악만 할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에 맞는 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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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오는 11월 30일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오페라 배낭여행’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또 N.M.C 자체적으로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스토리텔링 오페라 ‘라보엠’을 선보인다. 특히 N.M.C는 국내외 콩쿠르 입상자나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 성악가들로 구성됐는데 이 기준을 놓치지 않고 ‘창의적인 클래식, 현대화된 클래식’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매년 10회 이상 공연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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