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피플] “보청기,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절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피플앤피플] “보청기,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절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2017.06.21.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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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보청기,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절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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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키그룹은 미국 ‘Starkey Hearing Technologies’의 한국 지사로 1996년 설립돼 올해 창립 21주년, 브랜드 런칭 50주년을 맞은 보청기 전문 기업이다.

난청인들에게 자연에 가까운 소리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은 35%로 1위, 고객만족도 역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1년째 스타키그룹을 이끌고 있는 심상돈 대표는 기업의 이윤보다는 고객의 만족, 나아가서는 난청인과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애써오고 있다.

특히 기업 차원에서 '소리사랑 나누기 캠페인' 등을 실시하며 무료로 청각검사를 해주거나 무상으로 보청기를 지원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과 난청인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 대표의 말에 의하면 장애인이나 노인 등이 사용하는 기기라는 부정적인 인식과 주변 시선을 의식해 보청기 착용이 꼭 필요한데도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제작과정부터 사후관리까지 드는 비용 때문에 높게 책정된 보청기 가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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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지금도 청각장애등록을 하면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청각장애등록이 나오지 않는 정도의 분들은 혜택을 못 받고 있다”며 “실제 보청기가 필요한 10명 중에 7명은 100% 자비로 구입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난청을 방치할 경우 치매, 우울증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루 빨리 난청인 모두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상돈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초소형 고막형 보청기’를 내세우고 있는데.

대체로 난청을 가진 분들은 보청기를 주위에 보이는 게 싫어서 착용을 꺼리는 분들이 많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부터 은퇴한 어르신들까지 전반적으로 그렇다. 여기에 초점을 두고 세계 최고의 청각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초소형 고막형 보청기’를 개발했다. 보청기가 외이도 안쪽에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 고막과 보청기 사이의 공간을 좁힘으로써 울림현상을 최소화해서 보다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피플앤피플] “보청기,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절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Q. 스타키그룹이 내세우는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스타키그룹이 오래도록 고객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아온 비결은 ‘차별화’에 있다고 본다. 앞서 말한 ‘초소형 고막형 보청기’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인 면은 물론 고객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보청기가 없으면 불편을 느낄 고객들을 위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보청기를 제작하고 수리해서 전달하는 ‘원데이(One-Day)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생산/수리 책임자 제도’와 TPU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 불만 0%를 위한 ‘Zero Defect System’을 운영한다. 또,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것은 바로 명장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15년 이상 보청기 생산·수리를 전문으로 한 직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명장 자격을 준다. 이 제도는 제품의 품질과 고객 만족을 향상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Q.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21년 동안 이곳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생각하는 것은 ‘인재를 소중히 하는 마음’이다. 직원들의 만족이 곧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직원들이 회사에 소속감을 가지고 만족하면 좋은 품질과 서비스는 저절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버릇처럼 되뇌는 말이 ‘칭찬은 많은 사람 앞에서, 질책은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다. 또, 젊은 인재들의 열정이나 동력도 중요하지만 연차가 쌓이는 만큼 갖게 되는 노하우와 기술 활용능력은 회사 발전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래서 각종 포상제도, 교육기회 및 지원, 각종 인센티브 등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일에 대한 열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로, 회사 모토가 “We never say 'No'”인데 직원들에게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면서 내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어떤 경우에든 고객에게 절대 ‘No’를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무리한 요구라 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고객의 입장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플앤피플] “보청기,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절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Q.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친다고 들었다.

헬렌 켈러는 ‘눈이 멀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에서 멀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난청은 우울증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고, 얼마 전에는 난청을 방치하면 4~5년 후 뇌 용량이 줄어 치매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그럼에도 보청기 가격이 부담스러워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리사랑나누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고, 매년 매출의 2%를 사회공헌활동비로 쓰고 있다. ‘소리사랑나누기’ 캠페인은 난청인을 직접 찾아가 무료로 청력검사를 해드리고 난청에 대한 교육, 보청기 기증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한국전쟁 UN군 참전 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보청기를 기증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부모회 후원회장으로서 장애인들의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가장 행복함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도움이 된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난청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생각하고, 다시 그 사랑을 전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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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난청인에 대한 보청기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앞서도 말했지만 지금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기 지원금 제도가 있을 뿐이다.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장애등록을 할 정도에 못 미치는 청력손실층은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심상정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은 보청기에 건강보험을 적용시켜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또, 지난 4월 14일에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특별 강연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난청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난청인에 대한 보청기 지원도) 정부 건강보험의 보장 체계 속에 들어와야 한다”고 화답하셨다. 당시 영상이 유튜브에도 올라와있다. 보청기도 임플란트처럼 보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난청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난청인에 대한 지원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그리고 좀 더 장기적으로는 30년, 40년 동안 최장기 CEO가 되는 것이 목표다. 21년 동안 전문경영인으로 일하고 있는데 50여 개 해외법인 중에서 가장 긴 기간이다. 그동안 아무리 좋은 경영을 해왔더라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그만둬야하는 것이 본사의 방침이라 쉽진 않았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보청기 산업의 성장 폭이 크지 않다. 법인 설립 이후 매년 5~10% 이상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작년에 있었던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최고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50여 개 스타키 지사를 대상으로 경쟁력 강화와 경영혁신, 매출 실적, 성장률, 사업성과 고객만족도 향상 정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우수한 경영인에게 주는 상이다. 우리는 매출성장률, 품질생산관리, 재무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유일하게 1위를 차지했고, 세계지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이 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항상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고객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채찍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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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박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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