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라이프]“몸 균형 좌우하는 턱관절, 통합적 치료가 핵심” 문형주 문치과병원 원장

[헬스플러스라이프]“몸 균형 좌우하는 턱관절, 통합적 치료가 핵심” 문형주 문치과병원 원장

2016.12.21.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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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플러스라이프]“몸 균형 좌우하는 턱관절, 통합적 치료가 핵심” 문형주 문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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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의 한적한 마을 어귀 2층집에 들어서자 잔잔한 음악과 함께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눈에 띤다. 화랑을 방문한 느낌이었다.

평소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큰 문형주 문치과병원 원장과 ‘턱관절 장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문형주 원장은 턱관절 치료에 정평이 난 치과 전문의다. 문 원장은 턱관절 이상이 두통이나 안면비대칭, 손 떨림, 전신비대칭 등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고 본다.

문 원장은 “턱관절은 근막을 통해 몸 전체와 연결돼 있어 턱관절의 이상이 몸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유 없이 아프거나 신체 특정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근육의 불균형, 즉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앞으로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근육과 몸의 균형을 살피는 ‘통합 의학적’ 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문형주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턱관절 장애란 무엇인가?

턱관절은 양쪽 귀 바로 앞쪽에서 아래턱뼈와 머리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턱관절은 주위 근육과 인대, 디스크, 턱뼈와 함께 입을 벌리거나 말하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복합적인 활동에 관여한다. 턱관절에 이상이 나타난 것을 ‘턱관절 장애’ 혹은 ‘턱관절 질환’이라 한다.

[헬스플러스라이프]“몸 균형 좌우하는 턱관절, 통합적 치료가 핵심” 문형주 문치과병원 원장

Q. 턱관절 장애의 증상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턱관절 장애가 다른 신체장애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기본 원리가 있다. 턱관절의 균형이 무너지면 눈, 코, 입가의 근육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콧대를 중심으로 양 뺨과 턱을 연결한 사이의 근육이 위축된다. 입꼬리가 쳐지고 근육이 풀어지기 때문에 웃거나 찡그릴 때 표정이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또, 턱관절과 연결돼 있던 목뼈와 척추, 골반까지 틀어지면서 심하면 전신에 비대칭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Q. 턱관절이 신체 전반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원리는 무엇인가?

턱관절은 근막을 통해 전신과 연결돼 몸 전체의 근육과 신경을 관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근막연결이론’ 논문을 발표했다. SCI 국제 의료학술지에도 게재됐다. 근막은 근육과 신경 등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호막인데, 스파이더맨 수트의 그물망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근막은 턱관절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어 턱관절에 생긴 이상이 근막을 타고 몸 전체로 퍼지게 되는 것이다.

Q. 턱관절 치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인 모를 병에 대해 고민하는 환자들의 표정이 어딘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부터였다. 신체 어느 부위든지 병이 생긴 환자들은 얼굴이 탄력을 잃고, 경직되고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게 된다는 것에 주목했다. 또, 우리 몸을 유기적으로 보는 동양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얼굴 근육에 나타나는 문제가 바로 치아의 교합과 턱의 상태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근막에 주목하면서 턱관절과 전신 건강을 연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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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턱관절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25만 명에서, 2015년 35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또, 10~20대 환자가 15만 명이 넘는다. 이처럼 젊은 환자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스마트폰, 컴퓨터의 사용이 잦고, 학업 스트레스 등이 겹치는 만큼 턱관절 장애가 나타나기 쉬워졌다. 청소년기는 턱뼈 형태가 갖춰지는 시기여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턱관절 장애로 인한 편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만성피로를 가져오기 때문에 학업을 방해한다.


Q. 턱관절과 근육에 특별히 나쁜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이를 악문다거나, 한쪽으로 음식을 씹는다거나, 턱을 괴거나, 엎드려 자는 등의 활동들은 턱에 강한 압력을 주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스트레스 역시 근육과 인대에 부담을 준다. 그리고 전자파의 영향도 있다.


Q. 전자파가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가?

그렇다. 우리가 제일 간과하기 쉬운 것이지만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생각보다 근육에 많은 영향을 준다. 신경이나 근육 세포에 일정량 이상의 전자파가 들어가면, 전류 때문에 세포가 흥분하면서 신경계에 자극이 가고, 근육이 수축될 수 있다. 신체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10mA 정도의 전류가 흐르면, 신경과 근육을 크게 자극해 통증과 피로가 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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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턱관절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치료의 핵심은 근육으로 가는 압력을 풀어주고 균형을 맞춰 근육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약물이나 수술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제자리를 찾도록 한다. 병원에서는 ‘스플린트’라는 교정기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 교정기는 이를 악무는 습관 때문에 생기는 압력이 치아와 턱관절에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물론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이를 악물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 이를 갈거나 턱을 괴는 등 나쁜 습관을 고치고,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게 좋다. 케이블TV와 와이파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겠다.


Q.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한 운동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허리를 펴고 천장에서 내려온 줄이 가슴뼈를 살짝 위로 당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세가 반듯해지는 효과가 있다. 척추를 이완시켜주는 운동도 좋다. 우선 양발이 바닥에 닿도록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다.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좌우로 원을 그리듯이 몸을 돌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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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턱관절 장애를 앓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환자와 의사 간 신뢰와 소통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턱관절 치료는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1년 반까지 계속되는 치료다. 치료 기간 동안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를 비롯해 꾸준히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니 치료 효과에 대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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